차기 총재 선임 절차 진행…오는 7월부터 3년 임기
후보로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 유력 거론…배구 발전 기여
태광그룹 고문에 이어 재계·배구계에서도 역할 확대 전망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차기 배구연맹 총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재계 내에서는 흥국생명 배구단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원을 이어온 만큼 연맹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현재 그룹 내에서 고문으로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행보가 향후 그룹 경영과 대외 이미지에도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차기 배구연맹 총재 후보로 거론되면서 배구계에서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사진=태광그룹 제공


2일 재계에 따르면 한국배구연맹은 오는 7월부터 3년간 연맹을 이끌 차기 총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총재 추대위원회의 결정에 따라 이사회를 거쳐 이달 중 차기 총재 선임이 완료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차기 총재 후보로는 이호진 태광그룹 전 회장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특히 그의 경영 경험과 리더십이 연맹 운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실제로 이 전 회장의 배구 사랑은 남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의 전신인 태광산업 여자배구단은 1971년부터 1991년까지 운영됐으며, 1991년부터는 태광그룹의 금융 계열사인 흥국생명에서 배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50년이 넘는 기간 동안 태광그룹이 여자 배구단을 운영한 것인데, 이는 회사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꾸준한 지원과 관심을 이어오며 한국 여자배구에 기여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또한 태광그룹 산하 학교법인 일주학원 세화여중·고에서도 배구부를 운영하며 유망 선수 발굴과 육성에 힘쓰고 있다.

재계 내에서는 이 전 회장이 선수단 운영과 구단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배구계 발전에 힘써 온 만큼 연맹 운영에서도 중추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특히 최근 프로배구의 인기를 더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현장을 이해하는 경영형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구단 운영 경험과 재계 네트워크를 동시에 갖춘 이 전 회장이 새로운 리더십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 전 부회장도 후보로 추대된다면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며 “적극적으로 차기 총재에 오르겠다는 의지보다는 배구계를 위해 역할을 하겠다는 의미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내에서도 후방지원…리더십·경영능력 주목

이 전 회장은 배구계뿐만 아니라 그룹 내에서도 여전히 영향력을 유지하고 있다. 

태광그룹이 지난달 애경산업을 인수하면서 뷰티 사업에 진출했으며, 케이조선 인수에도 나서면서 조선업 진출까지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바이오 신사업을 위해 동성제약 인수까지 마무리 단계에 진입했다. 

이러한 M&A(인수합병) 과정에서 이 전 회장은 주요 의사결정에 조언을 이어갔으며, 그룹의 신사업 확대 전략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태광그룹은 최근 불황을 겪고 있는 석유화학 중심에서 벗어나 사업 재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이 전 회장의 경험과 리더십은 의사결정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이 전 회장이 그룹의 주요 경영 현안에 도움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배구연맹 총재직까지 맡게 될 경우 대외 활동 반경은 한층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 내에서는 배구연맹을 안정적으로 이끌고 성과를 낼 경우 개인은 물론 회사에 대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태광그룹에 대한 브랜드 가치는 올라가고, 이 전 부회장에 대한 리더십과 경영 능력 평가 역시 한층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태광그룹 경영 전면에 나서지 않고 있지만 후방에서 지원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배구연맹 총재에 오르면 재계와 스포츠계 양쪽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