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관영 제명...흔들리는 전북지사 선거판
수정 2026-04-02 15:11:13
입력 2026-04-02 15:11:22
권동현 기자 | bokya35@mediapen.com
김관영 “설명할 기회 없이 당이 결정...성과마저 부정당해”
조승래 “액수 더 큰 것으로 파악...종합적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
안호영, 전북지사 출마 공식화...“불출마 선언한 적 없어”
김관영 무소속 출마 변수로...수사 결과가 판세 가를 듯
혁신당 “민주, 의혹 해소 전까지 전북지사 후보 낼 자격 없어”
조승래 “액수 더 큰 것으로 파악...종합적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
안호영, 전북지사 출마 공식화...“불출마 선언한 적 없어”
김관영 무소속 출마 변수로...수사 결과가 판세 가를 듯
혁신당 “민주, 의혹 해소 전까지 전북지사 후보 낼 자격 없어”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돈봉투 의혹’을 받고 있는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를 제명하면서 6·3 지방선거를 앞둔 전북지사 선거 구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민주당은 전날 밤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 지사에 대한 제명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이에 따라 김 지사는 당적 박탈로 경선 참여가 불가능해졌고 기존 경선 후보였던 이원택·안호영 의원 중심으로 경선이 치러질 전망이다.
김 지사는 2일 페이스북을 통해 “문제를 인지한 즉시 바로잡았고 성실히 소명하고 다시 일어서려 했지만, 충분히 설명할 기회조차 없이 당이 결정을 내렸다”며 “전북의 성과와 미래를 향한 도전마저 부정당한 것 같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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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금품 제공 의혹이 파악된 김관영 전북도지사에 대해 최고위원 만장일치로 제명한다고 밝혔다. 2026.4.1./사진=연합뉴스 | ||
앞서 조승래 사무총장은 긴급 최고위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는 금품 제공 사실을 부인하지 못했다”며 “액수에 대해서는 68만 원이라는 주장도 있지만 당이 파악한 금액은 그보다 큰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회수 여부와 규모에 대해서도 당사자 간 진술이 엇갈리는 상황”이라며 “종합적으로 명백한 불법 행위라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현직 광역단체장이 금품을 제공한 행위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당이 선택할 수 있는 가장 엄격한 잣대를 적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북경찰청도 같은 날 오전 김 지사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청년 지지자와 지방의원들에게 현금을 제공했다는 내용의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장이 접수됐다고 밝히면서 파장이 확대됐다.
김 지사 제명으로 민주당 전북도지사 경선 구도도 급격히 재편됐다. 기존 김관영·안호영·이원택 의원의 3파전이었던 경선은 이제 안호영·이원택 의원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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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봉투 살포 의혹'에 휩싸인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1일 도청에서 취재진에게 "청년들에게 대리비를 줬다가 회수했다"며 "당 윤리감찰단에 있는 그대로 소명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6.4.1./사진=연합뉴스 | ||
앞서 안호영 의원은 지난달 31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장직 유임과 함께 사실상 불출마를 시사했지만 김 지사 제명 소식이 전해진 당일 “불출마를 선언한 적이 없다”고 번복하면서 경선 레이스에 다시 뛰어들 의사를 내비쳤다.
안 의원은 김 지사 제명 이후 바로 다음 날인 이날 전북지사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안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지사가 전북 발전을 위해 쏟아온 열정과 성과는 결코 부정될 수 없다”며 “전북의 중단 없는 전진을 책임지고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기존 불출마 기류에서 선회한 데 대해선 “전북은 예비후보 등록 일정이 4월 4일로 아직 시작되지 않은 상황이었다”며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입법 처리할 것이 남아있어 상임위원장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긴급한 것을 처리하겠단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당적을 잃은 김 지사의 무소속 출마 여부가 변수로 떠오르면서 전북지사 선거 구도에 추가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는 전날 제명됐고 아직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에서 그렇게 가정해 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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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11월 30일 오후 8시 7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재 음식점에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함께 식사한 청년들에게 일일이 현금을 건네고 있다. 김 지사는 "식사 후 대리기사 비용 명목으로 총 68만원을 건넨 사실이 있다"면서 "지급 직후 부적절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곧바로 회수 지시를 내렸고, 이튿날 전액을 돌려받았다"고 해명했다. 2026.4.1./사진=연합뉴스 [독자 제공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
한편 조국혁신당은 김관영 전북도지사의 금품 제공 의혹과 관련해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하며 전북도지사 후보 공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가선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김 지사가 선거구민에게 금품을 제공한 정황이 드러났고, 현금을 건네는 장면이 CCTV에 찍혔다.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의 대응도 문제 삼았다. 한 대변인은 “돈 봉투 논란이 반복되는데도 민주당은 안일한 태도를 보인다”며 “호남에서 사실상 일당독재나 다름없는 거대한 권력을 가졌기 때문에 아무리 비리를 저질러도 당선되는 정치 구조”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번 사건으로 전북 유권자의 신뢰를 훼손한 책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모든 의혹이 해소되기 전까지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전북도지사 후보를 낼 자격이 없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에서 현직 도지사 제명 사태에 지방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경찰 수사 결과, 무소속 출마 결정,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 변동까지 다양한 변수가 맞물리면서 전북지사 선거가 혼선에 빠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