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시멘트, 회사채 970억원 증액 발행…건설 불황 속 ‘언더 발행’ 흥행
수정 2026-04-02 15:39:47
입력 2026-04-02 15:39:56
이용현 기자 | hiyori0824@mediapen.com
수요예측 2.9배 몰려…재무 안정성·수직계열화 경쟁력 부각
[미디어펜=이용현 기자]한일시멘트가 3년 만에 실시한 회사채 공모에서 흥행에 성공하며 발행 규모를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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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일시멘트 본사./사진=한일시멘트 제공 | ||
한일시멘트는 당초 600억 원 규모로 계획했던 회사채를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총 97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한다고 2일 밝혔다. 건설경기 침체와 중동 지역 정세 불안 등 대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도 시장의 높은 수요를 확인했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 진행된 수요예측에서는 2년물 300억 원 모집에 830억 원, 3년물 300억 원 모집에 930억 원이 몰리며 총 1760억 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전체 경쟁률은 약 2.93대 1에 달한다.
특히 ‘A+(안정적)’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민평 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발행에 성공하며 이른바 ‘언더 발행’도 이뤄졌다. 2년물은 -5bp, 3년물은 -20bp 수준에서 금리가 형성되며 조달 비용을 낮추는 데 성공했다.
이번 흥행의 배경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와 사업 포트폴리오가 자리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일시멘트는 부채비율 62.4%, 차입금의존도 26.3%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레미콘과 레미탈을 아우르는 수직계열화 구조를 통해 수익성 방어력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증액 발행을 통해 확보한 970억 원을 기존 회사채 차환과 은행 차입금 상환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이자 비용을 절감하고 재무 구조를 더욱 안정화한다는 전략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과를 시멘트 업종 내에서도 신용도와 사업 안정성이 차별화된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으로 해석하고 있다. 건설경기 둔화로 업황 전반이 위축된 가운데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기업을 선별적으로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고금리 환경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언더 발행’에 성공했다는 점은 시장 신뢰를 재확인한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금리 변동성이 이어질 경우 이러한 조달 경쟁력은 기업의 재무 전략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중장기적으로는 건설경기 회복 여부가 핵심 변수로 남아 있다. 시멘트 수요가 건설 투자와 직결되는 만큼, 업황 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실적 압박이 불가피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한일시멘트는 원가 절감과 제품 포트폴리오 다변화, 수익성 중심 경영을 통해 불확실성에 대응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한일시멘트 관계자는 “국제 정세 불안 및 건설경기 침체 등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거둔 성과라 더욱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하며 주주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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