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저축은행업계에 중견기업 대출의 문이 열리면서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저축은행들은 여신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이자 수익 기반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의 규제 완화로 중소기업 중심이던 저축은행의 기업대출 범위가 중견기업으로까지 넓어지게 됐다.

   
▲ 사진=연합뉴스


금융위는 지난 2월 ‘저축은행 건전 발전방안’을 발표하고 영업구역 내 여신비율 산정 시 중견기업 대출을 포함하기로 했다. 저축은행은 수도권 50%, 지방 40% 이상을 영업규역 내 개인 및 중소기업 여신에 대한 의무여신비율을 유지해야 하는데 중견기업 대출도 실적으로 인정돼 해당 비율을 맞추는데 여유가 생기게 된 것이다. 감독규정 개정 이후 하반기 시행이 추진될 예정이다.

그동안 저축은행은 주로 개인신용대출과 중소기업 대출에 의존해 왔으나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강화와 고금리 기조, 경기 둔화 등이 겹치면서 저축은행의 대출영업이 둔화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저축은행의 가계신용대출과 중소기업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경기 민감도가 높아 리스크 관리 부담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같은 여건 속에서 중견기업 대출 허용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것 전망이다. 중견기업은 중소기업보다 재무구조가 안정적이고 신용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경우가 많아 연체율 관리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대출 규모가 크고 거래가 장기화되는 특성이 있어 안정적인 이자 수익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저축은행업계는 지난 몇 년 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여파로 대손충당금 적립 부담이 커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으며,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도 역시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이러한 환경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중견기업 대출 확대는 리스크 분산 차원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견기업 대출 확대가 단기간 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저축은행이 기업금융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만큼, 초기에는 리스크 관리 역량을 키우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또한 우량 중견기업을 확보하기 위한 금융권 간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도 변수로 꼽힌다.

그럼에도 저축은행업계는 이번 규제 완화를 중장기적인 체질 개선의 계기로 보고 있다. 개인신용대출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기업금융 비중을 확대하고, 여신 포트폴리오를 균형 있게 재편할 수 있는 기회라는 것이다. 특히 PF 중심의 고위험 자산 비중을 낮추고, 보다 안정적인 자산으로 전환하는 데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에는 자산 성장 여력이 제한적이었지만, 중견기업 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영업 기반이 한층 넓어질 것”이라며 “우량 차주 비중이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자산 건전성 지표도 개선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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