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정청래 '푸른 넥타이' 깔맞춤...장동혁 "소통 안 돼 못 맞춰"
수정 2026-04-02 15:48:08
입력 2026-04-02 15:48:18
김주혜 기자 | nankjh706@daum.net
우원식 의장 '자전거 출근' 일화로 분위기 전환...추경 신속 심사 약속
이 대통령 "5·18 정신 전문 반영 등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순차 개헌"
이 대통령 "5·18 정신 전문 반영 등 합의 가능한 부분부터 순차 개헌"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시정연설을 앞두고 국회 의장접견실을 찾아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지도부와 환담을 가졌다. 이날 환담장에서는 여야 대표의 넥타이 색깔을 두고 소통의 정치를 강조하는 뼈 있는 농담이 오가며 묘한 긴장감이 흐르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네이비색 정장에 은색 스트라이프 타이를 매고 진관사 태극기 배지를 가슴에 단 채 접견실에 입장했다. 우 의장과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뒤를 따랐고 먼저 도착해 대기 중이던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이 일어서서 이 대통령을 맞이했다.
자리에 앉은 이 대통령은 장 대표의 넥타이를 유심히 살피며 "쭉 보니까 우리 대표님 왜 빨간 것 안 맸어요? 색깔이 살짝 바뀌었는데"라고 먼저 말을 건넸다. 이에 장 대표는 "오늘 이런 게 있는 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패션에 멋 부리는 것만 생각하다 색깔을 고려 못했다"며 웃음으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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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에 앞서 국회의장 접견실에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인사하고 있다. 2026.4.2./사진=연합뉴스 [국회사진기자단] | ||
분위기를 주도한 것은 정 대표였다. 정 대표는 자신의 넥타이를 가리키며 "전 대통령님하고 깔맞춤했다"고 거들었다. 실제로 이날 이 대통령과 정 대표는 비슷한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착용해 눈길을 끌었다.
그러자 장 대표는 넥타이 색깔을 여야 관계에 빗대어 "대통령님하고 정 대표님은 넥타이 색깔이랑 비슷하니까 소통이 되는데 야당과는 소통이 안 되고 미처 색깔을 (맞추지 못했다)"이라며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이 대통령과 여당의 밀착된 분위기를 부각하며 소외된 야당의 처지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를 의식한 듯 "제가 어제는 빨간색 계통 들고 있었다"며 웃으며 화답했다.
우 의장은 환담 인사에서 자전거 출근 일화를 소개하며 분위기를 전환했다. 우 의장은 "아침에 국회의장 공관에서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작은 실천이 모이면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국회에서도 이번 추가경정예산의 시급함과 중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있는 만큼 신속하고 꼼꼼하게 심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자원 확보 불안정성 때문에 대한민국 경제도 타격을 받고 국민 삶도 어려워지고 있다"며 "긴급하게 추경을 편성했는데 국회에서 신속하게 처리해주려 노력하는 점에 대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환담에서는 개헌 논의도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국가 질서의 근간이 되는 헌법은 시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정리될 필요가 있다"며 "5·18 정신의 헌법 전문 반영이나 계엄 요건 엄격화 등 합의될 수 있는 부분부터 순차적으로 해나갔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대통령은 환담을 마무리하며 국민의힘 지도부를 향해 "갈등이 없을 수 없지만 가능한 범위 내에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며 다시 한번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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