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건설사 1분기 '1조 클럽' 입성…대우·롯데·현대 선두권 달린다
2Q 메가 프로젝트 줄대기에 판도 변화 '예고' …경쟁 수주도 부활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국내 건설사들의 도시정비 수주 레이스가 1분기 예열을 마치고 본게임에 돌입한다. 브랜드 경쟁력을 가늠할 수 있는 압구정·성수 등 초대형 사업지의 시공사 선정이 2분기 줄줄이 대기하면서 시장 판도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 건설업계의 도시정비 경쟁이 2분기 본격화할 전망이다. 1분기 대우, 롯데, 현대 등 3개 건설사가 1조 클럽에 입성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알린 가운데 서울 핵심 입지의 시공사 선정이 줄줄이 대기하면서 경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는 약 4조9000억 원 규모의 도시정비사업 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대우건설·롯데건설·현대건설 등 3개사가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리며 연초 수주 열기를 끌어올렸다. 

지난 분기 1위는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은 부산 사직4구역 재개발(7923억 원)을 시작으로 서울 신이문역세권 재개발(5292억 원), 고잔 연립5구역 재건축(4864억 원) 등을 잇달아 수주하면서 총 1조8079억 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을 아우르는 균형 잡힌 수주 전략과 적극적인 영업 행보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롯데건설과 현대건설도 1조 대열에 합류했다. 롯데건설은 가락극동아파트 재건축(4840억 원), 금호제21구역 재개발(6242억 원) 등을 따내면서 1조1082억 원의 수주고를 쌓았다. 현대건설 역시 금정2구역 재개발(4258억 원), 신길1구역 재개발(6607억 원) 등 총 1조865억 원 어치 수주고를 쌓았다. 안정적인 사업 수행 능력과 브랜드 신뢰도가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 GS건설과 포스코이앤씨도 각각 송파한양2차 재건축, 문래현대5차 리모델링 사업을 통해 올해 첫 마수걸이 수주를 신고했다. 다만 1분기에는 대부분 사업이 경쟁 없이 시공사를 선정하는 '수의계약' 방식으로 이뤄져 건설사 간 브랜드 파워를 입증할 만한 무대는 사실상 전무했다. 

◆'찐 전쟁'은 지금부터…선두 지형 재편되나

정비사업 수주 판도는 2분기 본격적인 변곡점을 맞을 전망이다. 서초·압구정·목동·성수 등 서울 핵심 입지에서 '메가 프로젝트'가 연이어 추진되면서 선두권 지형에도 큰 변화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우선 GS건설의 약진이 기대된다. GS건설은 서초진흥아파트 재건축, 개포우성6차 재건축, 성수1지구 재개발, 부산 광안5구역 재개발 등을 수의계약으로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을 모두 수주할 경우 올해 가이던스인 8조 원의 절반 이상을 달성하게 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도 대형 사업지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은 개포우성4차 재건축, 압구정4구역 재건축, 대치쌍용1차 재건축, 현대건설은 압구정3구역 재건축의 유력한 시공사 후보로 거론된다. 

무엇보다 2분기 레이스의 주요 관전포인트는 '경쟁 수주'의 부활이다. 1분기에는 대부분 사업이 단독 입찰로 진행되면서 경쟁이 부재했지만, 2분기에는 주요 사업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경쟁 입찰이 펼쳐진다. 브랜드 파워는 물론 설계 경쟁력, 금융 조건, 이주 지원 등을 내세운 각 건설사의 수주 역량이 본 시험대에 오르는 것이다. 

실제 주요 사업지에서는 이미 경쟁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신반포19차·25차 재건축 사업을 놓고 맞붙는다. 해당 사업은 서울 서초구 잠원동 일대 2만6937㎡ 부지에 지하 4층~지상 49층, 7개 동, 61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로, 총 사업비는 약 4434억 원 수준이다. 

일대 재건축 지구 가운데 유일한 격전지로 꼽히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은 현대건설과 DL이앤씨 간 2파전 구도로 압축되는 분위기다. 기존 노후 아파트를 1397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사업으로, 공사비만 약 1조4960억 원에 이르는 메가 프로젝트다. 

성수4지구 재개발에서는 대우건설과 롯데건설의 리턴매치가 성사된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2가 1동 일대 약 8만 9828㎡ 부지에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만 1조3628억원에 달한다. 지난 2022년 용산구 한남2구역 재개발 수주전 이후 처음 치러지는 양사의 '정면승부'다. 당시 수주전에서는 대우건설이 최종 승리했다. 

약 4만7000가구 규모로 추진되는 목동 재건축도 대형 건설사들의 승부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목동6단지는 지난달 열린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 현대건설, GS건설, DL이앤씨, 대우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참석,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시공사 선정 총회는 오는 5월 예정돼 있다. 

업계에서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의 승패가 2분기 성적표에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전쟁'이 시작되는 가운데 건설사들의 전략과 실행력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2분기 결과에 따라 연간 수주 판도 흐름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2분기에 대형 사업지가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만큼 건설사 간 진검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며 "압구정과 성수 등 상징성이 큰 사업지에서의 수주 결과가 향후 시장 주도권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