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액 64억 달러…반도체·AI 등 중심
M&A형 투자, 신고·도착 모두 급증
[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중동발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1분기 우리나라에 대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 2026년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FDI) 동향./사진=산업부


3일 산업통상부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신고 금액은 64억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63억9900만 달러) 대비 0.1% 소폭 증가하며 보합세를 보였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2위에 해당한다. 특히 실제 투자 집행을 의미하는 도착 금액은 71억4500만 달러로, 전년(39억400만 달러) 대비 83.0% 대폭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경신했다.

UNCTAD는 지난 1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동 분쟁 등 돌발적인 지정학적 긴장과 지역 분쟁, 정책 불확실성 및 경제 분절화 등 지속으로 올해 FDI 프로젝트 위축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상황에서도 FDI 증가세를 유지한 것은 우리나라 투자 환경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가 견고함을 보여준 것이라는 게 산업부 설명이다. 

업종별로 보면 서비스업이 역대 1분기 서비스업 투자 중 최대 실적을 내며 약진했다. 서비스업 신고액은 4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1.5% 증가하며 역대 1분기 최대 실적을 냈다. 특히 금융·보험(26억2000만 달러, +21.2%), 유통(5억7000만 달러, +43.0%), 정보통신(2억4000만 달러, +183.6%) 등 분야가 투자 확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제조업 신고 금액은 전년 대비 47.6% 감소한 12억3700만 달러에 그쳤다. 전기·전자(3억7000만 달러, -30.1%), 기계장비·의료정밀(4000만 달러, -75.6%) 등에서 투자 실적이 감소했다. 다만 도착 금액은 38억44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시기(6억200만달러) 대비 538.5%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디스플레이 등과 직결된 전기·전자(3억8000만 달러)와 화공(3억9000만 달러, +4.5%), 비금속광물(1억8000만 달러, +23.9%) 등에서는 투자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투자 유형별로는 경영권 인수 등을 목적으로 하는 M&A형 투자가 신고 기준 26억6600만 달러(+53.4%), 도착 기준 52억8800만 달러(+168.4%)로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는 한국 기업 기술력과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기업들의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직접 공장을 짓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37억4000만 달러로 19.8%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정보통신과 유통업을 중심으로 신고액 10억300만 달러(+20.9%), 도착액 6억2000만 달러(+175.0%)로 집계됐다.

유럽연합(EU) 신고액의 경우 화공 분야 투자는 늘었으나, 금융 분야에서 줄며 4.1% 소폭 감소한 14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다만 도착 금액이 38억2900만 달러(+183.8%)로 전체 도착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일본(-71.1%)과 중국(-19.4%)으로부터의 투자는 크게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39억 달러)을 포함한 수도권이 전체 투자의 71.8%를 차지하며 쏠림 현상이 지속됐다. 다만 비수도권에서도 울산(+1829%), 전북(+2만4756%) 등이 대규모 투자를 유치하며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산업부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360억5000만 달러)을 달성했던 투자 모멘텀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대외 환경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전략 분야를 중심으로 선제적인 투자 유치 활동을 전개하겠다"며 "지역 투자 인센티브를 강화하고 외투 기업의 애로 사항을 적극 해소해 외국인 투자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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