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넘어 상업용 빌딩 실증…시공 이후 운영 사업 넓힌다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삼성물산 건설부문이 공간 플랫폼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주거 분야에서 축적한 플랫폼 운영 경험을 오피스와 상업시설로 넓히며 시공 이후 운영 영역까지 사업 범위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 삼성물산 사옥./사진=삼성물산


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최근 마스턴투자운용과 상업용 부동산 스마트빌딩 플랫폼 협력모델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관련 내용을 공개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삼성물산은 스마트빌딩 플랫폼 ‘바인드(Bynd)’를 마스턴투자운용의 상업용 빌딩에 시범 적용·운영할 계획이다.

양사는 다양한 환경 조건에서 빌딩 플랫폼이 부동산 가치 상승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공동 검토하고, 시범 자산을 선정해 사업 기획부터 추진까지 전 과정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시범 적용 이후에는 운영 데이터 축적을 바탕으로 서비스 개선과 적용 범위 확대도 검토할 방침이다.

바인드는 삼성물산이 2024년 10월 공개한 상업용 빌딩 플랫폼이다. 생성형 AI와 IoT, 클라우드, 디지털트윈 기술을 기반으로 스마트 출입, 회의실 예약, 방문객 등록, 상가 주문·결제, 임대·에너지 관리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체계로 묶은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빌딩 내 업무·상업시설 서비스를 대화형으로 제어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됐다. 이번 협업으로 삼성물산은 기술 공개에 머물렀던 바인드의 실제 운용 자산 적용처를 확보하게 됐다.

이번 협업이 눈길을 끄는 이유는 바인드가 공개 단계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실제 빌딩 운영 환경에서 실효성을 점검하는 단계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이 플랫폼 솔루션을 맡고, 마스턴투자운용이 시범 자산 선정과 사업 기획에 참여하는 구조인 만큼 기술 구현을 넘어 자산 운영 효율과 사용자 경험 개선, 서비스 고도화 가능성까지 함께 시험할 수 있게 됐다. 플랫폼을 단순 부가 기능이 아니라 상업용 부동산의 운영 경쟁력을 높이는 도구로 검증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삼성물산의 플랫폼 사업은 주거 분야에서 먼저 기반을 다졌다. 대표적으로 홈닉은 스마트홈 제어와 커뮤니티 시설 예약, 방문차량 등록, 생활 지원 서비스 등을 하나의 앱으로 제공하는 주거 플랫폼이다. 삼성물산은 2023년 8월 홈닉을 래미안 원베일리에 처음 적용한 뒤, 2024년 8월 ‘홈닉 2.0’을 공개하며 서비스 범위를 넓혔다. 당시에는 기존 주거단지까지 확대 적용돼 약 3만3000여가구에서 활용됐고, 적용 규모는 2025년 1월 5만가구를 넘어섰다. 삼성물산은 아파트아이와의 협업을 통해 전국 단지로 확장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적용 범위는 래미안 밖으로도 넓어졌다. 삼성물산은 두산건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위브·위브더제니스 약 2만가구에 홈닉을 적용하기로 했고, HS화성 단지에도 도입을 추진했다. 주거 플랫폼의 외연을 키운 데 이어 이번에는 상업용 빌딩으로 적용 대상을 확장한 셈이다. 주거에서 축적한 플랫폼 운영 경험을 상업용 부동산으로 연결하며 공간 플랫폼 사업의 확장 경로를 보다 선명하게 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향후 스마트 오피스, 빌딩 제어, 디지털 트윈, 프롭테크, 에너지 등 분야별 선도기업이나 유망한 스타트업과 파트너십을 지속 확대해 플랫폼 생태계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차별화된 서비스를 지속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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