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 캐나다 잠수함 수주 위해 현지 인력 육성 협력 확대
현대로템·KAI도 무기체계 수출에 기술이전·인재 양성 등 포함
현지 기여도 통해 수주 확대 기대…핵심 기술 이전에 일부 우려도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방산업계가 해외 판매 확대에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수출 전략이 단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인재 양성, 기술 이전 등 현지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되는 모습이다. 한화그룹을 비롯해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 주요 방산기업들도 이 같은 발을 맞추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 이전 시 핵심 기술 유출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 방산업계의 수출 전략이 단순 무기체계 판매를 넘어 인재 양성, 기술 이전 등 현지 생태계 구축으로 확장되고 있다. 사진은 한화오션이 건조한 잠수함 모습./사진=한화오션 제공


3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이 캐나다 초계 잠수함 프로젝트(CPSP) 수주를 위해 현지 인력 양성에 나섰다. 회사는 최근 토론토대학교, 뉴브런즈윅대학교, 달하우지대학교와 R&D(연구개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는 R&D 인력을 현지에서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향후 사업 수주 시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나아가 사업 수주 시에는 캐나다 온타리오주 내에 조선 전문 인력 개발 허브를 구축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CPSP는 캐나다 해군의 노후화된 잠수함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최대 12척을 건조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잠수함 건조에만 20조 원이 투입되고, 향후 30년간 이어질 MRO(유지·보수·운영) 사업까지 포함하면 사업 규모는 최대 60조 원에 달한다. 

한화그룹도 이번 CPSP를 보고 방산 분야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수 있는 핵심 기회로 보고, 그룹 차원의 역량을 결집해 수주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인재 양성 움직임 역시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

캐나다에서 잠수함 성능뿐만 아니라 현지 기여도와 산업 생태계 활성화 등을 중요한 평가 요소로 보고 있는 만큼 현지 인재 육성은 수주 경쟁에서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오션은 이에 그치지 않고 캐나다 현지 모듈러 주택 공급 사업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도 체결하면서 캐나다를 장기적 산업 파트너로 삼겠다는 의지도 분명히 했다.

   
▲ 현대로템도 페루 수출을 위해 협력 강화에 나섰다. 사진은 현대로템 K2 전차./사진=현대로템 제공


◆방산 수출 시 현지 기여도 핵심으로 부상

한화그룹의 현지 협력 확대 움직임은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나타나는 변화와 맞닿아 있다. 과거에는 단순히 무기체계를 수출하는 방식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기술 이전과 인재 양성을 포함하는 수출 방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장기적인 협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고, 무기 수입국 입장에서는 자국 산업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상호 윈-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뿐만 아니라 다른 국내 방산업체들도 이러한 흐름에 발을 맞추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 2024년 페루와 차륜형 장갑차 30대 납품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을 위해 현지 공장을 설립하면서 군사 분야 지식은 물론 기술 이전도 함께 진행하면서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 

앞선 협력 성과를 기반으로 지난해에는 K2 전차 54대 및 차륜형 장갑차 141대 공급을 위한 총괄합의서를 체결했고, 올해 최종 계약이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서도 페루 방산 생태계 조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KAI도 한국형 전투기 KF-21의 인도네시아 수출을 위해 협상하고 있는데 단순 수출을 넘어 MRO 센터 설립, 인력양성 등을 포함한 포괄적 방산 협력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에서는 현지 국가에 얼마나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도 수출 결정의 핵심 기준이 되는 추세”라며 “단순 기술 이전, 인재 양성은 물론 현지 인프라 구축 등에도 투자를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기술 이전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핵심 기술이 해외로 이전될 경우 장기적으로 국내 방산업체들의 기술 경쟁 우위가 약화될 수 있어서다. 특히 방산 분야는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산업인 만큼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핵심 기술과 비핵심 기술을 구분해 이전 범위를 전략적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방산 수출 확대를 위해서는 기술 이전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면서도 “핵심 기술에 대해서는 국가에서도 직접 관리하고 있으며, 기술이 이전되더라도 현지에서 무기체계로 개발되기까지는 긴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에 즉각적인 경쟁력 상실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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