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 명대로 주저앉은 해외 유학생…고물가·비자 규제에 '발목'
수정 2026-04-04 10:08:20
입력 2026-04-04 10:08:33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교육부 통계, 2025년 한국인 유학생 12만9000여 명…코로나 이전 절반 수준
킹달러·고물가 겹악재 속 美·英·加 등 주요국 유학생 유입 제한 정책 '찬물'
中 유학 비중 8%대 추락, 호주는 12%대 약진…"당분간 뚜렷한 반등 어려울 것"
킹달러·고물가 겹악재 속 美·英·加 등 주요국 유학생 유입 제한 정책 '찬물'
中 유학 비중 8%대 추락, 호주는 12%대 약진…"당분간 뚜렷한 반등 어려울 것"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해외 대학으로 향하는 한국인 유학생 수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절반 수준인 12만 명대로 쪼그라들었다. 살인적인 고물가와 환율 부담에 더해, 주요 선진국들이 앞다퉈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빗장을 걸어 잠그면서 과거의 규모를 회복하기는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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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민들이 주한미국 대사관 앞에서 비자 심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사진=연합뉴스 | ||
4일 교육부의 '국외 고등교육기관 한국인 유학생 현황'에 따르면, 2025년 4월 기준 해외 고등교육기관에서 유학 중인 한국 학생은 총 12만9726명으로 파악됐다.
한국인 유학생 규모는 지난 2011년 26만 명을 넘어서며 정점을 찍은 뒤 2019년까지 꾸준히 20만 명 선을 방어해 왔다. 하지만 팬데믹 직후인 2020년 19만 명대로 떨어진 것을 시작으로 하락세를 거듭해 2023년에는 12만3000여 명까지 추락했다. 2024년 들어 12만6000여 명으로 소폭 늘었지만 여전히 과거 수준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치다. 과정별로는 학부생이 절반 이상(53.4%)을 차지했으며, 어학연수 등 기타 연수(24.6%)와 대학원(21.9%)이 뒤를 이었다.
유학 목적지를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33.3%로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어 호주(12.7%), 일본(11.2%), 중국(8.2%), 캐나다(8.1%)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중국의 뚜렷한 하락세와 호주의 부상이다. 2023년 12.9%에 달했던 중국 유학 비중은 매년 감소해 8%대 초반까지 내려앉은 반면, 호주행을 택한 학생 비율은 같은 기간 7.6%에서 큰 폭으로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유학생 감소의 핵심 배경으로 팍팍해진 대외 환경을 지목했다. 장기화하는 인플레이션으로 경제적 부담이 가중된 데다, 전통적인 유학 선호국들이 자국 내 이민자 증가 우려 등을 이유로 유입 문턱을 대폭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영국은 석사 이하 과정 유학생의 가족 동반 비자 발급을 중단했고, 캐나다는 신규 유학생 규모에 사실상 상한선을 두며 특정 지역 유입을 제한했다. 유학생 최대 목적지인 미국 역시 비자 심사 시 소셜미디어 검열을 강화하는 등 절차를 한층 까다롭게 운영하고 있다.
불투명한 현지 취업 시장도 유학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태환 한국이민정책학회 고문은 치솟는 학비와 생활비 압박, 그리고 엄격해진 이민 정책에 따른 체류 불안정성을 꼬집었다. 김 고문은 "강경한 이민 정책으로 인해 졸업 후 현지에서 벌이는 구직 활동마저 좁아진 것이 사실"이라며 "해외 국가들의 정책 기조가 완화되지 않는 한 한국인 유학생 수가 다시 늘어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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