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17일 만에 '왕사남' 천하 종식시킨 ‘라이언 고슬링’의 저력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극장가의 ‘왕’이 바뀌었다. 조선의 비극적인 군주 단종의 유배지를 지키던 ‘왕과 사는 남자’의 기세를 뚫고, 인류를 구하기 위해 외계 행성으로 떠난 과학 교사의 사투가 극장가의 순위를 바꿨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지난 3일 하루 동안 5만 8078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5만 7021명이 본 '왕과 사는 남자'를 밀어내고 일일 박스오피스 정상에 올랐다. 지난 2월 4일 개봉 이후 2월 11일 단 하루 '휴민트'에게 1위를 넘겼을 뿐 57일간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왕과 사는 남자'를 생경한 2위로 내려앉힌 것이다.

'왕과 사는 남자'는 역사적 사실에 상상력을 더한 사극으로 중장년층 관객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으며 장기 흥행 발판을 마련했으나, 입소문을 타고 무섭게 치고 올라온 '프로젝트 헤일메리'에 1위 자리를 내주게 됐다.

   
▲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왕과 사는 남자'를 끌어내리고 마침내 일일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사진=소니픽처스 코리아 제공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개봉 초기에는 다소 난해할 수 있는 설정과 원작 소설의 방대한 분량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있었으나, ‘마션’의 원작자 앤디 위어의 탄탄한 서사와 라이언 고슬링의 열연이 관객들에게 통한 것으로 보인다. 

3일 현재 '프로젝트 헤일메리'는 누적 관객수 136만 4000여 명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비록 일일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내줬지만 '왕과 사는 남자'는 누적 관객수 1587만 명을 넘어서, 4일과 5일에 1600만 명을 달성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극장가 관계자들은 이번 순위 변동을 두고 “사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박스오피스 1위에 예상보다 늦게 오른 것”이라며 “개봉 두 달이 가깝도록 '왕과 사는 남자'가 1위를 고수하고 있었다는 것은, 현재 우리 관객들이 할리우드 불록버스터에도 크게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하기도 한다.

정작 관심은 '왕과 사는 남자'가 '프로젝트 헤일메리'와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놓고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박스오피스 1위를 한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고, 다만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기록이 어디까지 갈 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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