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프로보 르노 회장 "한국, 글로벌 전략 핵심…중대형차 개발·수출 허브"
수정 2026-04-05 11:14:18
입력 2026-04-05 15:00:00
김연지 기자 | helloyeon610@gmail.com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 인터뷰
"전동화 유지 속 하이브리드 병행 전략"
"중국발 EV 가격 경쟁 불참…제품력 승부"
"전동화 유지 속 하이브리드 병행 전략"
"중국발 EV 가격 경쟁 불참…제품력 승부"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프랑수아 프로보 르노그룹 회장이 그룹의 중장기 전략 '퓨처레디(futuREady)' 실행의 핵심 거점으로 한국을 지목했다. 르노코리아를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중대형차(D·E 세그먼트)의 개발·생산·수출을 아우르는 전략 기지로 육성하겠다는 구상이다.
![]() |
||
| ▲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
프로보 회장은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르노코리아만큼 D·E 세그먼트에 특화된 필랑트, 그랑 콜레오스와 같은 수준의 차량을 생산할 수 있는 기지는 없다"며 "르노코리아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력과 고객 선망성, 프리미엄 주행 안정성 등 모든 요소가 르노코리아가 가진 탁월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 "한국은 전략 거점"…생산·수출·개발 역할 확대
르노그룹은 기존 유럽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성장 잠재력이 높고 산업 생태계가 탄탄한 지역 중심으로 전략을 재편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인도, 남미와 함께 글로벌 수익과 성장을 견인할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프로보 회장은 "지금은 유럽 외 지역에서 다시 성장의 시동을 걸어야 할 때"라며 "한국은 르노그룹에 매우 중요한 전략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한국은 시장 규모의 한계를 넘어 중대형 세그먼트 차량의 내수와 수출을 동시에 담당할 수 있는 생산 역량을 갖췄다"며 "이것이 그룹이 르노코리아에 기대하는 핵심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 |
||
| ▲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해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르노코리아 제공 | ||
르노코리아의 역할은 단순 생산기지를 넘어 엔지니어링 중심 거점으로 확대되고 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코리아의 강점을 '기술 마스터링'으로 정의했다. 그는 "르노코리아는 르노그룹은 물론 닛산, 지리 등 파트너사의 기술과 자산을 결합해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구현하는 역량을 갖췄다"며 "그랑 콜레오스와 필랑트라는 차량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도 이러한 마스터 역량 덕분"이라고 말했다.
향후 라인업 확대도 이어질 전망이다. 르노코리아는 단계적으로 제품군을 확장하는 한편, 물량 확대보다는 브랜드 스토리를 기반으로 라인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점유율을 높여갈 계획이다.
◆ 전동화 가속…"가격 경쟁 안 한다" 가치 중심 전략
르노그룹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에도 전동화 전략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프로보 회장은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EV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지만 르노그룹은 전기차 투자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향후 출시될 신차 22종 가운데 16종이 전기차"라며 "르노코리아 역시 전기차를 포함한 D·E 세그먼트에서 글로벌 허브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역시 중요한 축으로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그는 "하이브리드 역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축인 만큼 그룹 차원의 투자를 병행해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 |
||
| ▲ (가운데)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그룹 회장이 지난 3일 서울 서초구 JW메리어트 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기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
르노코리아의 역할도 확대된다. 르노코리아는 부산공장을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스마트팩토리 전환을 추진하는 동시에 차세대 친환경 차량 개발을 병행할 계획이다. 내년부터는 일부 엔지니어링 기능을 부산으로 이전해 현지화 전략도 강화한다.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는 전기차 가격 경쟁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프로보 회장은 가격 경쟁 심화 배경으로 고객의 합리적 소비 확대, 중국 업체 중심의 가격 인하 압력, 규제 대응을 위한 일부 제조사의 물량 경쟁을 꼽았다.
그는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는 가격 인하 압박이 거세지만 르노는 그 경쟁에 참여하지 않을 것"이라며 "제품 경쟁력을 기반으로 안정적이고 합리적인 가격 전략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 한국 기업과 협력 확대…배터리는 '파트너십' 유지
르노그룹은 한국 기업과의 협력도 지속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프로보 회장은 방한 기간 LG에너지솔루션, LG전자, 포스코 등 주요 기업과의 협력을 언급하며 "르노는 한국 내에서 이미 강력한 협력사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말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는 자체 생산 대신 파트너십 기반 전략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르노그룹이 배터리 제조사로 직접 진출할 계획은 없다"며 "지나치게 배터리 개발에만 집중하기보다 밸류체인과 화학 기술에 역량을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 |
||
| ▲ 프랑수아 프로보 르노 그룹 회장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 현장 사진./사진=르노코리아 제공 | ||
이어 "그래야 배터리 협력사들과 좀 더 도전 과제를 갖고 발전을 할 수 있고, 배터리 종류를 넓게 확보해서 공급업체 간 경쟁을 통해 최적의 솔루션을 확보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의 협력도 재차 강조했다. 프로보 회장은 "르노그룹은 2013년 한국 시장에서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배터리 사업을 시작했고 SM3가 그 대표 사례"라며 "오랜 기간 축적된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도 핵심 파트너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프랑수아 프로보 회장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르노삼성자동차 대표를 맡아 한국 시장을 직접 경험한 인물이다. 이후 그룹 구매 담당 부회장 등 주요 보직을 거쳐 지난해 7월 르노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업계에서는 한국 시장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향후 아시아 전략과 국내 사업 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