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정비 건설 투트랙…조직개편으로 사업 역량 강화
비(非)건설 부문 성장세 잇는다…대한전선 매출 '好好'
[미디어펜=박소윤 기자]호반그룹이 건설과 비(非)건설 부문을 아우르는 '쌍끌이 전략'을 앞세워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주택 경기 둔화와 공사비 상승,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건설업 전반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선제적인 사업 다각화를 통해 리스크를 분산하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했다는 평가다.  

   
▲ 호반그룹 사옥./사진=호반그룹

6일 업계에 따르면 호반그룹은 건설·부동산을 축으로 전선, 자원,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계열사를 운영하며 균형 잡힌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호반건설과 호반산업, 호반프라퍼티를 중심으로 대한전선, 삼성금거래소 등 비건설 계열사를 동시에 육성하면서 '투트랙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먼저 본업인 건설사업에서는 단순 주택 공급을 넘어 도시정비와 복합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호반건설은 올해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개발사업 조직을 대폭 강화했다. 기존 주택건축사업실 산하 1개 팀이 담당하던 개발 기능을 4개 팀으로 확대하면서 사업 추진 역량을 끌어올렸다. 이는 단순 시공을 넘어 기획·개발 단계부터 참여하는 디벨로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호반건설은 최근 인천 송도 글로벌타운 3단계 조성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송도는 국제업무, 주거, 상업시설이 결합된 대표적인 복합개발지로, 향후 그룹의 개발 경쟁력을 입증할 핵심 프로젝트로 꼽힌다.

정비사업 부문에서도 보폭을 넓히고 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말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 서울사업소를 신설하고 서울·수도권 정비사업 공략 전초기지를 마련했다. 이후 서울 주요 사업지 설명회에 잇달아 참여하는 등 조합과의 접점을 확대하면서 수주 기반 다지기에 주력하고 있다. 지방 중심이던 사업 구조를 수도권 핵심지로 확장하려는 전략적 전환이다.

비건설 부문은 이미 그룹 실적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대한전선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대한전선은 2024년 매출 3조2912억 원을 기록, 같은 기간 호반건설과 호반산업의 합산 매출(2조3777억 원)을 넘어섰다. 지난해에도 3조6360억 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건설 계열사 매출(1조8902억 원)을 크게 상회했다. 

신규 수주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만 약 83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고 지난해 말 기준 수주잔고는 3조6633억 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2021년 호반그룹 편입 이후 매출과 영업이익의 연평균성장률(CAGR)은 각각 16.2%, 34.4%를 기록 중이다.

향후 대한전선의 수익성 기여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탈탄소 기조 확산에 따른 친환경 에너지 전환 흐름으로 국내외에서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발맞춰 에너지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김선규 호반그룹 회장은 올해 대한전선의 해외 현장을 직접 방문하며 글로벌 사업 점검에 나서는 등 현장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을 그룹의 새 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행보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호반그룹의 이 같은 전략을 '위기에 강한 체질 개선'의 대표 사례로 평가한다. 건설 경기 의존도를 낮추고 전선·자원 등 실물 기반 산업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구축하면서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주택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건설사들이 신규 먹거리 발굴에 고심하고 있다"며 "호반그룹처럼 비건설 부문에서 안정적인 캐시플로우를 확보한 기업은 상대적으로 리스크 대응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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