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제작보고회서 베일 벗은 '군체'...구교환·지창욱 등 초호화 라인업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배우 전지현이 2015년 천만 영화 '암살' 이후 무려 11년 만에 극장 스크린으로 돌아온 영화 '군체'. 마침내 전지현이 그 영화 앞에서 베일을 벗겼다. 

6일 오전 서울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제작보고회는 '연상호 월드'에 합류한 전지현의 복귀와 더불어, 한국 영화계의 지형을 바꿀 새로운 SF 좀비물의 탄생을 알리는 자리였다. 현장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신현빈, 김신록, 고수 등 대한민국 대표 배우들이 총출동해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날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전지현은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오니 너무 설레고 좋다"며 입을 뗐다. 11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변함없는 아우라를 뽐낸 그녀는 작품 선택의 이유로 단연 '연상호 감독'을 꼽았다. 전지현은 "평상시 감독님의 '찐팬'이었는데, 이렇게 감독님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 기쁘다"며 "한 작품에서 훌륭한 배우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흔치 않을 것 같아 망설임 없이 선택했다"고 밝혔다.

   
▲ 배우 전지현이 11년 만의 스크린 컴백의 실제를 공개했다. 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제작발표회에서 전지현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소감을 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지현이 맡은 '권세정'은 생명공학과 교수이자 폐쇄된 건물 안에서 살아남은 생존자 그룹의 리더다. 그녀는 캐릭터에 대해 "강직하고 불의에 맞서는 주체적인 인물로, 모두를 끝까지 생존시키기 위해 상황을 해결해나가는 리더"라고 소개했다. 특히 현장에서 좀비 분장을 한 배우들의 생생한 연기 덕분에 "날것의 느낌이 그대로 전달되어 더 자연스럽고 다급한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며 촬영 당시의 긴박함을 전했다.

'부산행'과 '반도'를 통해 전 세계에 K-좀비 열풍을 일으켰던 연상호 감독은 '군체'를 통해 한 단계 더 진화한 공포를 예고했다. '군체'는 정체불명의 바이러스로 봉쇄된 건물 안에서 감염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형태로 진화하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다.

연 감독은 이번 작품의 핵심 차별점으로 좀비들의 '지성 공유'를 꼽았다. 그는 "처음에는 네 발로 기어 다니다가 어느 순간 두 발로 걷고, 인간의 모습을 모방하며 업데이트하듯 정보를 공유한다"며 "이러한 군집 본능이 '개별성'을 지닌 인간과 대비되어 엄청난 공포를 자아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좀비가 인간의 성장 속도를 뛰어넘어 진화하는 방식은 관객들에게 기존과는 다른 차원의 소름을 선사할 전망이다.

연상호 감독은 전지현을 비롯해 구교환, 지창욱, 고수 등 화려한 출연진을 바라보며 "20년 전의 나에게 이 배우들과 영화를 찍게 될 거라고 말하면 안 믿을 것 같다. 진짜 영화감독이 된 기분"이라며 벅찬 소감을 전했다. 특히 전지현과의 첫 미팅을 회상하며 "카페에 들어서는 순간 눈앞에 영화가 펼쳐지는 느낌이었다. 괜히 슈퍼스타가 아니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 6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군체' 제작보고회에서 감독과 배우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부터 고수, 김신록, 신현빈, 연상호 감독, 전지현, 구교환, 지창욱. /사진=연합뉴스


악역으로 변신한 구교환의 활약도 기대를 모은다. 구교환은 비틀린 신념으로 감염 사태를 촉발한 생물학 박사 '서영철' 역을 맡았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를 "두려움이 없어 못된 짓을 많이 하는 '호기심 지옥' 속 인물"이라고 정의하며 강렬한 연기 변신을 예고했다. 여기에 보안팀 직원 역의 지창욱, 생명공학부 교수 역의 신현빈, 그리고 김신록과 고수까지 합세해 폐쇄 공간 속에서 '인간성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을 던진다.

전지현은 최근 16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왕과 사는 남자'를 언급하며 극장가의 훈풍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녀는 "개봉을 앞두고 긴장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왕사남' 덕분에 좋아진 극장가 분위기에 부응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연상호 감독의 독창적인 상상력과 전지현의 압도적 카리스마, 그리고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앙상블이 집약된 영화 '군체'는 오는 5월 개봉하여 관객들을 극한의 공포와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을 예정이다. 11년 만에 스크린으로 돌아온 여왕의 복귀가 한국 영화사에 또 어떤 기록을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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