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모아타운서 1구역 이어 3구역 수주 성공
디벨로퍼로서의 노하우 앞세워 '입지' 주목해
대형사의 모아타운 시각 바꾸는 계기가 될 수도
[미디어펜=서동영 기자]대형건설사 대우건설이 그동안 중견건설사의 무대였던 서울 모아타운 사업에서 수주 성과를 내고 있다. 소규모 정비사업이라는 한계를 넘어 우수한 입지를 선점하는 대우건설의 능력이 입증됐다는 평가다. 

   
▲ 대우건설이 수주한 성산 모아타운 3구역 조감도./사진=대우건설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마포구 성산 모아타운 3구역의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해당 사업지는 지하 5층~지상 최고 29층, 6개 동, 480가구를 조성하는 소규모 도시정비사업이다. 공사비는 1893억 원에 달한다

대우건설은 성산 모아타운에서 지난 2024년 1구역(558가구) 시공사로 선정된 데 이어 이번 3구역까지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추후 대우건설이 남은 2구역(614가구)과 4구역(704가구) 시공권까지 확보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성산 모아타운은 지난 2024년 초 총 4개 구역으로 최종 확정된 바 있다. 모두 수주에 성공할 경우 대우건설은 총 2000여 가구 규모의 매머드급 브랜드 타운을 공급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모아타운은 중견 건설사들의 각축장이었다. 모아타운은 재개발이 어려운 단독·다세대주택 밀집 지역에서 개별 필지 여러 개를 묶은 소규모 가로주택 정비사업이다. 구역마다 진행하는 시공사 선정에 참여해야 하는 등 대형 건설사가 뛰어들기에는 대규모 재개발·재건축에 비해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하지만 대우건설은 성산 모아타운의 입지에 주목했다. 성산 모아타운은 마포 재건축 대장 단지 중 하나인 성산시영 아파트와 가깝다. 성산시영아파트 재건축과 주변 모아타운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된다면 약 8000가구에 달하는 주거타운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서울 지하철6호선 마포구청역과 경의중앙선 가좌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교통 편의성도 좋다는 평가다. 

   
▲ 성산동 모아타운 위치도./사진=서울시

건설업계 관계자는 성수 모아타운에 대해 "그동안 저평가된 '숨은 진주'"라고 지칭했다. 이를 발굴해 낸 건 대우건설이 가진 안목 덕분이다. 

대우건설은 단순 시공을 넘어 사업 개발부터 운영까지 아우르는 디벨로퍼로서의 노하우가 풍부하다. 국내에서는 전국에 공급한 수많은 푸르지오 단지가 대장 아파트로서의 역할을 맡아 해당 지역의 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해외에서는 한국형 신도시를 동남아시아에 선보여 주목을 받았다. 특히 베 트남 하노이 스타레이크시티는 해외도시개발의 성공사례로 꼽힌다. 또한 정원주 회장의 지휘 아래 미국 부동산 개발 사업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가 소규모 정비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리스크가 따르지만 성산동처럼 입지가 검증된 곳을 선점해 대단지화하는 전략은 영리하다고 볼 수 있다"며 "대우건설의 이번 수주가 모아타운 사업에 대한 대형사들의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앞으로도 기획·설계·시공 전반에 걸친 통합 역량을 통해 정비사업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건설은 성산동 모아타운 3구역과 용인 기흥1구역 재건축을 한꺼번에 수주하면서 올해 총 5개 사업장 2조2525억 원에 달하는 정비사업 수주고를 쌓았다. 이는 올해 정비사업 수주 목표액인 5조 원의 절반에 해당된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