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2026년 봄 우주 쇼의 주인공으로 기대를 모았던 두 혜성의 운명이 끝내 엇갈렸다. 태양을 스치듯 지나간 초근접 혜성 C/2026 A1(MAPS)은 근일점 통과 뒤 사실상 붕괴한 것으로 보이는 반면, C/2025R3(PanSTARRS)는 4월 중순 이후 북반구 새벽하늘의 새로운 관측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태양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성객’
태양 속으로 사라진 비운의 주인공 C/2026 A1(MAPS)은 끝내 봄 하늘의 장관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이 혜성은 지난 4월 4일 태양 표면에서 약 16만 km 거리까지 접근한 뒤 존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SOHO 관측 영상에서도 혜성의 핵은 다시 확인되지 않았다. 태양 진입 후 반대 방향으로 퍼지는 부채꼴 형태의 잔해만 잠시 포착된 뒤 사라졌다. 천문계는 이 혜성이 태양 통과 과정에서 강한 복사열과 조석력을 견디지 못하고 붕괴한 것으로 보고 있다.

봄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혜성이 태양 가까이에서 최후를 맞으면서, 이번 우주 쇼는 적지 않은 아쉬움을 남기게 됐다.

   
▲ 태양에 바짝 접근했던 혜성 C/2026 A1(MAPS)이 근일점 통과 뒤 붕괴한 것으로 분석된다. 영상은 태양관측위성 SOHO의 LASCO C3 코로나그래프가 태양빛을 가린 상태에서 혜성의 접근과 변화, 소멸 과정을 포착한 장면. /영상=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NASA)


새벽하늘로 다가오는 ‘희망의 빛’
반면 또 다른 혜성 C/2025 R3(PanSTARRS)는 새벽하늘의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고 있다. 

NASA는 C/2025 R3를 4월 하늘의 주요 관측 대상으로 소개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북반구에서 4월 중순부터 하순 사이 새벽 동쪽 하늘에서 관측 기회를 노려볼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4월 13~17일 전후가 유력한 관측 시기로 해뜨기 40~60분 전, 동쪽 하늘의 페가수스자리와 물고기자리 부근이 주요 관측 방향이다. 예상 밝기는 8등급 안팎으로 맨눈으로 관측은 쉽지 않지만, 쌍안경이나 소형 망원경은 현실적인 대안이다.

시야가 넓게 트인 곳이 좋으며, 동해안 해안가나 산 정상, 고지대처럼 광공해가 적은 장소가 대표적이다.

혜성은 살아 있는 생물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밝기와 형태 변화를 예측하기 어렵다. 다만 C/2025 R3는 현재까지 비교적 견고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어, 이번 달 중순 새벽하늘에서 잊지 못할 장관을 선사할 가능성이 높다.

   
▲ NASA가 4월 주요 관측 대상으로 꼽은 혜성 C/2025 R3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국내에서는 4월 13~17일 전후 해뜨기전 동쪽 하늘 페가수스자리와 물고기자리 부근에서 관측이 기대된다. /사진= 미국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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