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유태경 기자] 최근 일부 산업 현장에서 윤활유와 선박 연료(선박용 중유) 가격이 급등하고 유통 물량이 감소하는 등 수급에 차질이 생기자 정부가 생산부터 판매까지 유통 전 과정을 정밀하게 살피기로 했다. 

   
▲ UAE 아부다비국영석유사(ADNOC) 선박이 여수비축기지에 입항하고 있다./사진=한국석유공사


산업통상부는 8일 양기욱 산업자원안보실장 주재로 제조·공급·판매사와 해양수산부, 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가 참석한 가운데 '석유제품 수급대책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이번 회의는 지표상 생산량은 문제가 없는데 시중 물량만 부족한 기현상을 바로잡기 위해 마련됐다. 대한석유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정유사의 윤활유 생산량은 약 76만 배럴로 전년 동월(71만 배럴) 대비 오히려 늘어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중에서는 공급량 부족 문제가 잇따르고 있으며, 연안 지역과 제주도 등 도서지역을 중심으로 공급 차질 및 선박 연료 가격 상승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산업부는 이러한 시장 왜곡의 원인이 유통 단계에 있다고 보고 지난 1일부터 가동 중인 범부처 합동점검단을 통해 현장 조사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는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유통망 투명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특히 일부 유통업자의 인위적인 물량 조절이나 과도한 가격 인상 등 시장 질서를 해치는 행위가 적발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계획이다.

민생과 직결된 신고 체계도 대폭 확대된다. 정부는 기존에 휘발유와 경유 등을 대상으로 운영하던 '오일 콜센터'를 윤활유와 선박 연료 분야까지 개편해 운영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가격 담합이나 불법 유통 행위에 대한 신고를 24시간 접수해 감시망을 좁히겠다는 구상이다.

또한 상습적인 공급 취약 지역인 제주와 연안 지역에 대해서는 별도 선박 연료 공급 안정화 방안을 마련해 도서 지역 민생 경제의 타격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제품 수급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매주 정례적으로 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유통 구조의 근본적인 개선안을 신속히 마련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도 제품 수급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시장 상황을 매주 점검하고, 유통구조의 전반적인 개선을 통해 수급 불안 요인을 최소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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