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태국 이어 몽골 진출하는 카뱅…윤호영 "AI로 새 금융역사 쓸 것"
수정 2026-04-08 13:50:00
입력 2026-04-08 13:35:12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뱅킹·결제·투자에 AI 탑재…연내 국내 거주 외국인용 실시간 번역 출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몽골로 진출한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많은 중·저신용자대출을 제공하는 카뱅의 신용평가시스템(CSS) 모델을 몽골에 전수함으로써 현지에 카뱅의 DNA를 전수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카뱅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점찍고, AI 네이티브 은행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카카오뱅크는 8일 오전 여의도 페어몬트호텔에서 프레스톡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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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 태국에 이어 몽골로 진출한다. 인터넷은행 3사 중 가장 많은 중·저신용자대출을 제공하는 카뱅의 신용평가시스템(CSS) 모델을 몽골에 전수함으로써 현지에 카뱅의 DNA를 전수한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카뱅은 미래성장동력으로 '인공지능(AI)'을 점찍고, AI 네이티브 은행으로의 대전환을 선언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2026년 전략 및 방향성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
윤호영 카뱅 대표는 "글로벌 시장은 이미 브라질의 뉴뱅크, 중국의 위뱅크와 함께 (한국) 카카오뱅크를 세계 3대 뉴뱅크라고 부르고 있다"며 "세계적으로 증명된 역량을 가지고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로 나아가는 게 인터넷 전문은행 라이선스를 받은 기업으로서 다해야 할 보답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몽골 진출은 한국에서 증명해 온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들을 위해 고도화해 온 CSS 모델을 몽골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해서 이식할 것이다"고 전했다.
윤 대표는 인도네시아, 태국 금융기관과의 협업을 통한 성공사례를 기반으로 몽골 진출을 공식화했다. 몽골 금융기관에 비금융 데이터를 활용한 CSS '카카오뱅크 스코어'의 노하우를 전수하는 것이다. 카뱅은 지난해 중·저신용자에게 총 2조 1300억원의 신용대출을 공급했다. 이에 카뱅은 지난 2017년 7월 출범 이후 현재까지 누적 15조원 이상의 자금을 중·저신용자에게 베풀었다.
카뱅은 인도네시아·태국과의 금융 협력을 통해 글로벌사업을 확장하고 있는데, 실제 흡족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날 카뱅의 몽골 진출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와 태국 뱅크X 대표들도 카뱅과의 협업에 감사를 표했다.
티고르 M. 시아한(Tigor M.Siahaan) 슈퍼뱅크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2월 기준 640만 고객을 확보했는데, 운영 20개월만에 이룬 성과"라며 "인도네시아에서 디지털은행 중 시가총액 1위를 달성하는 축복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카뱅과의 협업은 단순한 투자지원이 아니라, 디지털 뱅킹을 포함한 인도네시아 모든 은행 산업에 의미있는 혁신을 가져오는 원동력이 됐다"고 밝혔다.
카뱅의 첫 투자처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는 지난해 말 인도네시아 증권 거래소에 상장해 현지 시가총액 1위 디지털 은행으로 등극했다.
뿐나맛 위찟끌루왕싸(Punnamas Vichitkulwongsa) 뱅크X CEO는 "SCBX는 카카오뱅크가 보유한 최고 수준의 디지털 뱅킹 역량에 주목해 파트너십을 제안했다"며 "카카오뱅크의 기술을 접목해 태국 소비자의 금융 접근성을 높이고 개인화된 AI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뱅크X는 카뱅과의 협업을 통해 내년 상반기 가상은행 영업 개시를 앞두고 있다. 이에 카뱅은 △26주적금 △모임통장 등 국내에서 성공한 수신상품과 서비스를 이식하고, 모바일 앱 개발을 주도해 독자적인 글로벌 사업 역량을 축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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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운데)가 8일 서울시 영등포구에서 열린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티고르 M. 시아한 슈퍼뱅크 대표(Tigor M.Siahaan, 왼쪽), 뿐나맛 위찟끌루왕싸 뱅크X 대표 (Punnamas Vichitkulwongsa, 오른쪽)와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
AI 중심 성장 추진…은행 너머 결제·투자 영역 확장
윤 대표는 이날 몽골 해외진출 발표와 더불어 카뱅의 새 성장동력으로 'AI'를 꼽고, 'AI 네이티브 뱅크'로서의 진출 구상안을 밝혔다. 기성 금융권이 일제히 모든 콘텐츠를 한 곳에 선보이는 '수퍼앱' 전략을 취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고객이 느끼는 금융의 불편함은 여전하다는 평가다.
윤 대표는 "금융은 여전히 복잡하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하나둘 선보이다 보니 어느새 모든 금융 앱들이 비슷한 모습이 돼 버렸다"며 "수많은 금융 상품 중 나에게 맞는 것을 보고 어려운 투자 결정을 내리는 일은 여전히 고객 스스로의 몫으로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금융의 궁극적인 역할은 고객의 니즈를 가장 쉽고 빠르게 해결하는 것인데, 카뱅은 이를 해결할 방법을 AI에서 찾았다"며 "고객조차 인식 못한 복잡한 금융 문제를 AI가 먼저 찾아내 해결해주는 것이 바로 카뱅이 추구하는 AI 네이티브 뱅크의 미래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뱅은 2700만 고객의 독점적인 '앱 온리(App-only)' 데이터와 '금융 특화 대형언어모델(LLM)'을 결합해 타사가 모방할 수 없는 '초개인화 AI 서비스'를 구현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오는 3분기 선보이는 '결제홈'에는 고객의 결제 데이터를 토대로 AI가 맞춤형 금융 가이드를 제공하는 'AI가 관리해주는 소비' 서비스 경험을 제공한다. 투자탭에는 고객의 투자 경험을 돕는 AI 기반의 투자 에이전트를 적용한다. 이와 함께 카뱅은 250만 국내 거주 외국인을 위한 금융 서비스 외에도 방한 외국인과 재외국민 등 약 2000만명의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위해 실시간 AI 전문 번역을 통해 언어 장벽 없이 카뱅의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도록 외국인 금융의 새 표준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카뱅은 여수신 중심의 뱅킹 서비스를 너머 결제·투자 등으로 서비스 영역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결제 서비스의 경우 올 하반기부터 맞춤형 혜택 체크카드, 청소년·외국인 전용 카드, 두 번째 상업자 표시 신용카드(PLCC) 등 신규 카드 상품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또 2분기에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비교·투자하는 '투자 탭'을, 3분기에는 흩어진 결제 정보를 한데 모아 관리하는 '결제홈'을 각각 신설할 예정이다. 나아가 퇴직연금 시장으로도 발을 넓혀 전 세대를 위한 평생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카뱅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유통을 주도하는 '글로벌 커넥터'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가계대출 부진, 수신기반 자산운용으로 수익 메울 것"
한편 정부의 가계대출 총량관리 규제로 은행들의 핵심 수익원인 여신수익이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카뱅은 개인사업자·중소기업 대상 대출을 확대해 여신자산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현재 큰 수익을 내고 있는 수신 중심의 자산운용전략을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표는 "가계대출의 총량 제한이 있지만 저희는 대출 제한이 없는 개인사업자나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해서 훨씬 더 많은 성장을 해왔다"면서 "저희가 2025년도에 수신 성장이 24%였는데, 이를 통해 자산운용 수익이 6500억원 이상이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자산운용 수익규모를 대출사업에 치환하면 여신에서 약 20% 성장한 것과 맞먹는 규모라는 점을 강조하며, 앞으로도 수신 중심의 자산운용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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