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아직까지 논의 계획 없어...필요시 이뤄질 수도”
박주민·전현희 “본경선 일정 유예·경고 등 긴급 조치 필요”
김재섭 “여론조사 왜곡,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
정원오 측 “적법한 처리...수사 결과로 사실관계 드러날 것”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본경선이 진행 중인 가운데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를 둘러싼 ‘여론조사 왜곡 의혹’이 강하게 제기됐다. 하지만 정 후보 측은 “경선룰에 따른 적합한 방식”이라며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 후보의 여론조사 왜곡 의혹과 관련한 자료를 경찰에 이첩하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지만, 민주당은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8일 미디어펜과 통화에서 “아직까지 관련 사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은 없다”며 “서울시장 경선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2일 서울 양천구 파리공원에서 거리인사를 하고 있다. 2026.4.2./사진=연합뉴스

다만 “당 차원에서 해당 사안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과 분석을 하고 있으며 필요시 관련 보고와 논의가 이뤄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여론조사 왜곡 의혹’은 정 후보 측이 선거 홍보물에 자신의 지지율이 압도적 1위라는 여론조사 결과를 기재하면서 불거졌다. 

지난 3월 말 진행된 복수의 여론조사에서 ‘모름’·‘무응답’ 응답층을 제외한 후 민주당 지지층 내 응답만 추려 백분율로 재환산해 홍보물에 게재했다.

   
▲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박주민,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가 5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본경선 후보자 합동연설회에 앞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2026.4.5./사진=연합뉴스 [공동취재]

이에 민주당 내에서도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박주민·전현희 예비 후보는 “당 지도부의 명확한 판단과 경선 일정 조정이 필요하다”며 “본경선 일정을 유예하거나 해당 후보 측에 명확한 경고를 하는 등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도 정 후보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앞서 ‘정원오 칸쿤 의혹’을 제기한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정 후보 측이 여론조사 결과를 왜곡·유포했다”며 “이는 민주주의의 근간인 선거의 공정성을 훼손하는 명백한 공직선거법 위반”이라고 밝혔다.

또한 “장예찬 전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여론조사 결과 왜곡 공표로 벌금 150만 원, 피선거권 박탈형을 선고받았다”며 “정 후보 역시 장 전 부원장에게 적용된 공직선거법 제96조 위반에 해당한다”고도 했다.

   
▲ 국민의힘 김재섭 의원이 7일 종로구 서울경찰청 민원실 앞에서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서울시장 예비후보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고발장 접수 전 발언하고 있다. 2026.4.7./사진=연합뉴스

이어 “장 전 부원장이 유죄라면 정 후보도 유죄가 돼야 한다”며 “장 전 부원장의 피선거권이 박탈됐다면 정 후보의 피선거권도 박탈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정원오 후보 측 관계자는 “문제가 제기된 여론조사 방식은 지난 대선 등에서도 통상적으로 활용돼 온 방식으로, 민주당 경선 룰에 따라 무응답층을 제외하고 백분율로 환산한 적법한 처리였다”며 “결과값 역시 해당 방식이 적용됐음을 명시했기 때문에 왜곡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이미 경찰 수사로 넘어간 만큼 수사 결과가 나온다면 사실관계가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 의원이 ‘장 전 부원장이 유죄라면, 정 후보 역시 유죄가 돼야 한다’고 한 데 대해선 “김 의원이 제기한 장 전 부원장 사례는 순위를 조작한 사안으로 성격이 전혀 다르다”며 “우리는 백분율로 맞춘 표시를 넣어놓은 것으로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