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공포물 도전한 '장르 퀸'의 티켓 파워...개봉 첫날 '왕사남' 압도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역대 흥행 3위와 거대 자본의 블록버스터를 단번에 집어삼킨 것은 다름 아닌 차가운 저수지 밑바닥에서 올라온 서늘한 공포. 김혜윤의 첫 호러 주연작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의 중심에 섰던 영화 '살목지'가 개봉과 동시에 흥행 판도를 뒤흔들며 새로운 왕좌에 올랐다.

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8일 개봉한 '살목지'는 개봉 첫날 8만 9913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일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누적 관객 수는 11만 6826명이다. 

이는 역대 흥행 2위를 목전에 두며 장기 집권 중이던 1600만 대박 작품 '왕과 사는 남자'(2만 7524명)와 할리우드 SF 대작 '프로젝트 헤일메리'(3만 2099명)를 한꺼번에 제친 성과다. 공포 장르가 비수기인 봄철에 이토록 압도적인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 김혜윤의 첫 공포물 도전인 영화 '살목지'가 개봉 첫날 '왕사남', '프로젝트 헤일메리'를 제치고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영화 '살목지'는 실제 유명 낚시터 괴담을 모티브로 삼아 리얼리티를 극대화했다. 로드뷰 화면에 찍힌 정체불명의 형체를 재촬영하기 위해 의문의 저수지 살목지를 찾은 촬영팀이 물속의 검은 존재와 마주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김혜윤은 촬영팀의 일원이자 극한의 공포 속에서 생존의 사투를 벌이는 주인공 수인 역을 맡아 극의 중심을 단단히 잡았다.

특히 김혜윤은 전작인 드라마 '오늘부터 인간입니다만'과 '선재 업고 튀어'에서 보여준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내고, 죽음의 문턱에서 절규하는 처절한 얼굴을 선보이며 관객들을 전율케 했다. 김혜윤이 첫 공포 영화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보여준 탁월한 심리 묘사와 감정선은 관객들로 하여금 '역시 김혜윤'이라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이번 '살목지'의 흥행 돌풍은 주연 배우 김혜윤의 티켓 파워가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탄탄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그녀는 단순히 인기에 기대는 것을 넘어, '불도저에 탄 소녀' 등 전작에서 보여준 강렬한 연기 내공을 이번에도 유감없이 발휘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연기 스펙트럼이 공포물이라는 장르적 특성과 만나 폭발적인 시너지를 낸 것이다.

   
▲ 영화 '살목지'는 '심야괴담회'에서 소개된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진 공포물이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전통적인 공포 영화의 성수기인 여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살목지'가 큰 인기를 끄는 이유는 '체험형 공포'의 성공적인 구현에 있다. '심야괴담회' 등을 통해 대중에게 익숙한 실화 괴담을 현대적인 미디어 소재인 로드뷰와 결합해 현실적인 공포를 자극했다. 

또한 4DX와 ScreenX 등 특수 상영관을 통해 관객이 직접 살목지 현장에 있는 듯한 감각을 선사하며 젊은 관객층의 취향을 정확히 관통했다.

대작들 사이에서 당당히 박스오피스 정상에 오른 '살목지'는 실관람객들의 높은 평점 속에 흥행을 예고하고 있다. 공포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운 김혜윤의 활약 속에 '살목지'는 현재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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