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다 금투서 빛났다"…사상 최대치 찍은 금융지주 순이익
수정 2026-04-09 10:52:19
입력 2026-04-09 10:52:27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지난해 순이익 12.4% 성장한 26조 7천억…은행-금투-보험-여전 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국내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27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년 전보다 12% 이상 성장했다. 역대 최대 실적인데, 은행과 금융투자업권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금투업권은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주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는데, 주요 업권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한편으로 최근 중동 리스크 및 고환율·고유가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5년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10개 금융지주사(은행지주 8개사-KB, 신한, 하나, 우리, NH, iM, BNK, JB, 비은행지주 2개사-한투, 메리츠)의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총 26조 7000억원으로 1년 전 23조 7000억원 대비 약 12.4%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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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금융지주사가 지난해 27조원에 육박하는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1년 전보다 12% 이상 성장했다. 역대 최대 실적인데, 은행과 금융투자업권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특히 금투업권은 지난해 증시 호황에 힘입어 지주 순이익 증가에 기여했는데, 주요 업권 중 최대 증가폭을 기록해 눈길을 끈다. 한편으로 최근 중동 리스크 및 고환율·고유가 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건전성 관리에 집중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권역별 이익 증감을 살펴보면 금융투자가 1년 전보다 약 62.3% 급증하며 가장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전년 대비 약 2조원 증가했는데, 이는 주요 업권 중 최대 성장폭이다. 이어 은행이 약 10.1%(1조 6000억원)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보험업권은 약 6.1%(2361억원) 감소했고, 여전업권도 약 0.7%(180억원) 줄어들었다.
이익(개별기준) 비중으로 보면 은행의 기세가 여전했다. 은행은 1년 전보다 소폭 하락했음에도 57.4%를 점유했다. 금융투자는 1년 전보다 약 5.0%p 상승하며 17.0%까지 치솟았다. 보험업권과 여전업권은 각각 약 2.6%p 1.3%p 하락한 11.7% 8.1% 등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금투업권의 성적이 유독 두드러지는 건 증시 활황이 한 몫한 것으로 풀이된다. 3000대를 횡보하던 코스피지수는 지난해 10월 말 4000선을 돌파했고, 새해들어 지난 1월 28일 5000선마저 돌파했다. 지난해 증시가 파죽지세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증시로 자금이 몰리자, 금투업권이 수혜를 톡톡히 누린 셈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이 0.05%p 축소했음에도 이자수익자산이 증가했고, 증시 호조 및 환율 변동 등으로 비은행·비이자이익도 크게 증가했다"며 "증시 활황에 따른 수수료이익 등의 증가로 금융투자 권역 이익 비중이 큰 폭으로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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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년 금융지주사 자회사등 권역별 이익 증감./자료=금융감독원 제공 | ||
지난해 말 10개 금융지주사의 연결총자산은 4067조 4000억원으로 1년 전 3754조 7000억원 대비 약 8.3% 증가했다. 모든 권역의 자산이 1년 전보다 증가하면서 총자산 증가로 이어졌다. 금융지주사의 총자산 대비 권역별 자산 비중은 은행이 72.6%로 여전히 주요 업권 중 최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금융투자업권이 1년 전보다 약 1.5%p 상승한 12.3%, 보험업권이 약 1.0%p 상승한 7.7%, 여전업권 등이 약 0.3%p 하락한 6.0% 순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지주사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총자본·기본자본·보통주자본비율은 각각 15.75%, 14.81%, 13.15% 등을 기록하며 전년 말 대비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비은행지주사의 필요자본에 대한 자기자본비율은 약 6.29%p 하락한 161.66%에 그쳤다.
다만 순이익·자산 성장세와 별도로 자산건전성은 일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말 연결기준 금융지주사의 부실채권비율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0.95%로 전년 말 0.90% 대비 약 0.05%p 상승했다. 대손충당금적립률(총대손충당금/고정이하여신)은 106.8%로 1년 전 122.4% 대비 약 15.6%p 하락했다.
금융지주사의 부채비율(별도기준)도 32.2%로 전년 말 28.1% 대비 약 4.1%p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 및 고환율·고유가 장기화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건전성 악화 가능성 등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며 "대내외 경제여건 악화에 대비해 자회사 건전성 관리 강화 및 충분한 수준의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따른 잠재 리스크 요인을 점검하고 불건전 영업행위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며 "모험자본 공급 확대, 취약계층 금융 지원 등 금융지주의 생산적·포용금융 계획이 원활히 이행될 수 있도록 규제 개선 등 지원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