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계약대출 증가…보험업계, '빚투' 우려에 한도 85%까지 축소
수정 2026-04-09 14:53:10
입력 2026-04-09 11:28:51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도를 줄이고 나섰다. 금융당국은 보험계약대출을 활용한 소위 ‘빚투’(빚내서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최근 보험사들에 한도 축소를 권고했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한화생명·교보생명·신한라이프·NH농협생명 등 5개 생명보험사와 메리츠화재·삼성화재·현대해상·KB손해보험·DB손해보험 등 5개 손해보험사의 지난달 말 기준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55조459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54조9396억원보다 5201억원 불어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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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보험사들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한도를 축소하고 나섰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이처럼 보험계약대출 잔액이 증가하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6일 과도한 보험계약대출로 원리금 규모가 해약환급금을 초과할 경우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고 계약이 해지될 위험이 있다면서 보험사에 공문을 보내 리스크를 관리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삼성생명은 보험계약대출 최대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10%포인트(p) 줄였다. 다만, 한도가 50%~70%인 상품은 기존 한도를 유지한다.
현대해상 또한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해약환급금의 95%에서 85%로 낮췄고, 한화손해보험도 전통형과 분리형 대출 한도를 각각 10%p씩 하향했다.
이 외에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 등 주요 보험사들도 각 보험사의 사정에 맞게 줄일 수 있는 항목의 보험계약대출 한도를 줄이기로 했다.
보험계약대출은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 따라 쌓인 해약환급금을 담보로 자금을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별도의 심사 없이 비교적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 은행 대출이 어렵거나 급전이 필요한 경우 주로 이용해 불황형 대출로 불린다.
또 금리 상승기에도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어 투자 자금으로 활용되기도 하는데 대출 규모가 과도하게 확대될 경우 향후 시장 충격 시 연체나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보험계약대출은 접근성이 높은 만큼 투자 자금으로 활용되기 쉬운 구조"라며 "한도 축소는 과도한 레버리지를 막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시장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는 무리한 차입 투자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시장이 상승할 때는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장에서는 손실이 확대되며 상환 부담이 급격히 커지면서 보험계약이 강제로 해지되는 피해를 입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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