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지난달 중동발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을 순유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3월 중 외국인 증권(주식·채권) 투자 자금은 365억5000만달러 순유출됐다.

3월 순유출 규모는 역대 최대로 지난 2월(-77억6000만달러)에 이어 두 달 연속 순유출이다.

원화로는 지난 달 말 원·달러 환율(1510.1원)을 기준으로 약 55조9251억원이 빠져나갔다.

증권 유형별로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외국인 자금이 사상 최대 규모로 순유출됐다.

주식시장에서는 297억8000만달러가 빠져나가 전월(-135억달러)에 이어 한 달 만에 최대 유출 기록을 다시 썼다.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은 올해 1월 이후 3개월 연속 순유출을 이어갔으며 누적 유출 규모는 433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채권 자금도 67억7000만달러 빠져나가 역대 최대 순유출이었다. 채권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 연속 순유입이었다가 지난 달 순유출로 돌아섰다.

주식 자금은 차익실현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가세하면서 순유출 규모가 확대됐고, 채권 자금의 국고채 만기 상환과 낮은 차익거래유인에 따른 재투자 부진 등으로 순유출로 전환했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국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월평균 30bp(1bp=0.01%포인트)로 전월(22bp)보다 8bp 높아졌다.

원·달러 환율은 평균 변동 폭과 전일 대비 변동률이 각각 11.4원, 0.76%를 기록하며 전월(8.4원·0.58%)보다 변동성이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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