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방산, 성능 넘어 납기로 승부…”글로벌 수주 확대 속도전“
수정 2026-04-09 15:23:29
입력 2026-04-09 15:23:38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무기체계 납기 중요성 확대
국내 방산업계 공장 풀가동…인력 재배치 등으로 대응
추가 투자 필요성도 제기…공장 신설·증설 적극 검토
국내 방산업계 공장 풀가동…인력 재배치 등으로 대응
추가 투자 필요성도 제기…공장 신설·증설 적극 검토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전 세계적으로 무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성능뿐 아니라 납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해 단기간 내 전력 보강 필요성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국내 방산업체들도 빠른 납기를 내세우면서 수주를 늘리고 있으나 급증하는 수요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대응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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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 세계적으로 무기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성능뿐 아니라 납기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사진은 LIG D&A의 천궁-Ⅱ./사진=LIG D&A 제공 | ||
9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의 전쟁이 발발하면서 UAE에 배치된 천궁-Ⅱ가 실전 가동되면서 96% 수준의 요격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의 공격으로 인해 요격미사일 소모가 빠르게 늘어나면서 UAE는 포대를 포함해 요격 미사일의 조기 공급을 요청하기도 했다.
게다가 여전히 중동 내 긴장감이 높은 만큼 천궁-Ⅱ의 조기 인도 요청 및 추가 구매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천궁-Ⅱ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체계의 수출 역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처럼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에서 무기체계 수요가 급증하며 단순한 성능뿐 아니라 신속한 납기의 중요성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무기 도입국가에서는 성능은 물론 납기를 중요 평가 요소로 삼고 있다. 국내 방산기업들은 성능과 가격은 물론 빠른 납기까지 앞세워 글로벌 수주 물량을 확대하고 있다.
K-방산의 납기 준수 능력은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미국 방산기업들은 신규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아 빠른 납기를 소화하기 어렵고, 정부의 수출 승인 절차도 시간이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유럽도 생산능력이 한정돼 있다.
실제로 현대로템은 폴란드로 K2 전차 180대를 수출하는 데 약 3년이 걸렸다. 반면 독일은 노르웨이에 레오파르트 2A8 54대를 납품하는 데 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국내 방산기업들도 공장 가동률을 높이면서 대응하고 있으며, 생산 효율과 납기 준수 능력을 동시에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기준 디펜스솔루션(방산) 부문 공장 가동률 108.7%를 기록하면서 풀가동에 들어갔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작년 방산 부문에서 88.4%,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87.9%의 가동률을 보였다.
또한 생산인력 충원은 물론 인력 재배치를 통해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렸다. 긴급한 납기가 있을 때에는 초과근무도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가동률이 90% 수준을 보인다는 것은 사실상 풀가동하고 있다는 의미”라며 “협력업체들도 자동화 설비 도입 등을 통해 생산 효율을 끌어올리면서 빠른 납기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생산능력 확대 필요성 제기…“추가 수주 여력 확보”
업계 내에서는 방산업계의 글로벌 수주가 늘어남에 따라 중장기적 생산 기반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인력 재배치나 초과근무 활용이 단기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지속적인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신공장 건설이나 생산설비 확충 등을 통해 구조적인 생산능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방산업체들도 신규 투자를 검토하면서 대응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북미·유럽·중동 등에 생산거점을 확보해 현지 생산과 공급망 강화를 통해 납기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현대로템은 폴란드 외에 루마니아나 중동 등 다른 국가에서 수주를 확보할 경우 추가 증설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루마니아에서 독일과 전차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이라크도 K2 전차 도입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IG D&A는 김천에 2공장을 신설한다는 계획이다. 약 3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며, 유도무기 체계의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앞으로 신속한 납기에 대한 요구가 더욱 확산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내 방산업계가 생산능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확대하고, 납기 대응력을 강화하느냐가 향후 수출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방산업계 관계자는 “미국과 유럽 등 방산 선진국이 생산 과부하가 걸린 상태에서 K-방산이 유일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국내 업체들이 빠르게 생산능력을 확대해 납기 대응력을 높인다면 추가 수주 여력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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