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세계 첫 '암모니아 추진선' 띄웠다…친환경 해운 패권 장악
수정 2026-04-09 15:05:13
입력 2026-04-09 15:05:22
김동하 기자 | rlacogk@mediapen.com
9일 울산조선소서 4.6만㎥급 2척 명명식…5월과 7월 벨기에 선사에 인도
독자 설계 화물창 및 실시간 누출 감지·회수 시스템 등 최고 수준 안전 기술 집약
IEA "2050년 선박 연료 46% 암모니아"…메탄올 이어 차세대 시장 리더십 공고화
독자 설계 화물창 및 실시간 누출 감지·회수 시스템 등 최고 수준 안전 기술 집약
IEA "2050년 선박 연료 46% 암모니아"…메탄올 이어 차세대 시장 리더십 공고화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HD현대중공업이 세계 최초로 암모니아를 연료로 사용하는 선박 건조에 성공하며 글로벌 친환경 조선 시장에서 압도적인 기술 격차를 증명했다.
HD현대중공업은 울산 조선소에서 암모니아 이중연료(DF) 엔진을 탑재한 4만6000입방미터(㎥)급 중형 가스운반선 2척의 명명식을 개최했다고 9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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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 진행된 울산 HD현대중공업에서 진행한 중형가스 운반선 명명식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단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HD현대중공업 제공 | ||
이날 행사에는 주원호 HD현대중공업 함정·중형선사업부 대표(사장)를 비롯해 발주사인 벨기에 엑스마르(EXMAR)의 니콜라스 사베리스 회장, 브루노 얀스 주한 벨기에 대사 등 핵심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새롭게 건조된 두 선박은 벨기에의 주요 도시 이름을 따 각각 '안트베르펜(ANTWERPEN)'과 '아를롱(ARLON)'으로 명명됐다. 이들은 엑스마르 자회사인 '엑스마르 LPG 프랑스'가 지난 2023년과 2024년에 걸쳐 발주한 암모니아 추진 가스운반선 4척 중 첫 번째와 두 번째 물량이다. 최종 마무리 작업을 거친 뒤 오는 5월과 7월 말 선주 측에 차례로 인도될 예정이다.
해당 선박들은 길이 190m, 너비 30.4m, 높이 18.8m 규모로 건조됐다. 내부에는 HD현대중공업이 자체 기술력으로 설계한 화물창 3기가 장착돼 암모니아와 액화석유가스(LPG)를 안전하게 운송할 수 있다. 엔진 회전축으로 전기를 생산하는 '축 발전기'와 질소산화물 저감장치(SCR)를 적용해 친환경 성능을 극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특히 독성이 있는 암모니아 연료의 특성을 고려해 안전망을 철저히 구축했다. 가스 누출 여부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감지 장치와 배출 회수장치 등 독보적인 방재 시스템을 도입해 운항 안전성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는 영하 253도에 달하는 액화수소와 달리 8바(bar) 수준의 가압탱크나 영하 33도의 저온탱크에서도 쉽게 보관할 수 있다. 액화 상태일 때 수소보다 저장 밀도가 1.7배가량 높아 대규모 장거리 운송에 가장 적합한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꼽힌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업계의 암모니아 연료 사용 비중은 2030년 8%에서 2050년 46%까지 급증할 전망이다.
주원호 HD현대중공업 사장은 "고난도의 기술력이 필수적인 암모니아 추진선을 세계에서 가장 먼저 성공적으로 건조해 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기술 혁신을 바탕으로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단단히 다져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HD현대중공업은 현재까지 엑스마르와 트라피구라 등 글로벌 선사들로부터 총 8척의 암모니아 추진선을 수주한 상태다. 앞서 2016년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석유화학제품운반선, 2023년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등을 잇달아 선보인 데 이어, 이번 암모니아 선박 건조까지 성공하며 차세대 연료 시장의 패스트 팔로워가 아닌 '퍼스트 무버'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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