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BBC, 정규 5집 '아리랑' 향한 엇갈린 시선 보도...영어 가사·정체성 논란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약 4년 만에 정규 5집 '아리랑'으로 돌아온 방탄소년단(BTS)을 두고, 이들이 글로벌 시장과 K-팝의 정체성 사이에서 중대한 기로에 섰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영국 BBC는 8일(현지시간) "BTS가 세계를 향한 구애 과정에서 K-팝 고유의 색채와 멀어지고 있다는 의문이 나온다"며 이들이 한국과 글로벌, 예술적 정체성과 상업적 기대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신보 '아리랑'이 한국적 요소를 강조했음에도 과도한 영어 가사 비중 탓에 오히려 국내 팬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으며, 서구 시장을 겨냥해 독창성을 희생하고 있다는 비판도 전했다.

   
▲ 영국 BBC가 BTS의 세계화 과정에서 한국 고유의 색채가 옅어지고 있다는 의문을 제기했다.(자료사진)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이러한 지적에 대해 방시혁 하이브 의장은 빌보드와의 인터뷰에서 'BTS 2.0'이라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방 의장은 "과거의 성공 공식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장을 열어야 한다"며 "이번 목표는 BTS가 보이밴드의 틀을 벗고 진정한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이번 앨범에서는 강렬한 군무 대신 음악 본연의 가치에 집중하는 파격적인 시도가 이뤄졌다. 방 의장은 "음악을 가릴 수 있는 강렬한 안무를 과감히 걷어냈다"며 "멤버들이 의구심을 가졌으나, 아티스트로서 서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점을 설득했다"고 제작 비화를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 준비를 위해 멤버들의 전역 전부터 미국에서 100여 곡의 프로토타입을 제작하는 등 1년 6개월간 공을 들였다고 덧붙였다. 방 의장은 "결과가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프로듀서로서 지표에 대한 압박감이 컸다"며 변화에 따른 위험 감수가 불가피했음을 시사했다.

비판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BTS의 영향력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향후 1년간 5개 대륙에서 펼쳐질 85회 예정의 월드투어는 K-팝 역사상 최대 규모다. 롭 슈워츠 등 전문가들은 "BTS 덕분에 이제 K-팝의 세계적 현상 여부를 묻는 질문은 사라졌다"며 이들이 일궈낸 성과는 변함없는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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