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조' 기회 장 열린다…국내 건설사 '중동 재건 특수' 기대
수정 2026-04-10 10:57:55
입력 2026-04-10 10:52:39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미-이란 종전 기대감에 '재건 시장' 주목…건설업계 '중동 재집결'
'37조' 재건 시장, 에너지·인프라 복구 중심 대규모 발주 전망
'37조' 재건 시장, 에너지·인프라 복구 중심 대규모 발주 전망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미국과 이란이 2주 간의 휴전에 합의하고 첫 공식 종전 협상에 착수하기로 하면서 국제 정세가 중대한 변곡점을 맞고 있다. 중동 재건 시장의 규모가 37조 원에 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국내 건설업계의 '재건 특수' 기대감도 빠르게 확산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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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이란이 2주 간의 휴전을 결정하고 공식적인 첫 협상을 진행하면서 종전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특히 37조 원 규모로 추산되는 재건 시장의 최대 수혜주로 국내 건설사들이 지목되고 있다./이미지생성=제미나이 | ||
10일 외신 등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이번 휴전을 계기로 첫 공식 종전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는다. 백악관은 양국 간 첫 회담이 오는 11일(현지시각)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JD 밴스 부통령·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재러드 쿠슈너가 이끄는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로 파견한다"며 "양측 간 대면 협상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협상이 단순한 휴전을 넘어 종전 논의의 출발점이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에너지·인프라를 중심으로 한 전후 복구 사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는 관측에도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사태로 인한 중동 재건 시장 규모가 최대 37조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교보증권과 NH투자증권 등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정유·가스 설비와 발전 인프라 복구를 중심으로 대규모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건설사의 참여 비중을 50% 수준으로 가정할 경우 약 18조 원 규모의 수주 기회가 열릴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2024년(185억 달러), 2025년(119억 달러) 등 최근 연간 중동 수주 실적을 웃도는 수치다.
실제 피해 규모 역시 상당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이번 충돌로 중동 내 최소 9개국에서 40곳 이상의 에너지 시설이 손상된 것으로 파악된다. 정유시설과 가스 플랜트, 발전소 등 핵심 인프라가 광범위하게 훼손되면서 단기간 내 복구 수요가 집중될 공산이 크다.
중동이 국내 건설사들의 '전통적 수주 텃밭'이라는 점도 기대를 키우는 요인이다. 국내 주요 건설사들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등지에서 다수의 플랜트 및 인프라 사업을 수행하며 기술력과 신뢰를 축적해왔다. 이 같은 트랙레코드는 향후 재건 사업 수주 경쟁에서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현재 파괴된 시설의 시공을 수행했던 기업들이 대표적인 수혜주로 거론된다. 삼성E&A를 비롯해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DL이앤씨 등이 유력 후보군이다. 재건 사업은 공기 단축과 안정성이 핵심인 만큼 기존 설계와 시공 이력을 보유한 기업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설비 구조와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복구 속도와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발주처 역시 검증된 사업자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증권가에서 추산한 주요 훼손 시설은 약 27개 규모다. 이 가운데 과거 시공 이력을 기준으로 보면 삼성E&A가 7개로 가장 많은 프로젝트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GS건설, DL이앤씨는 각각 2개 안팎의 시공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파악된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중동 누적 수주 금액 기준으로는 현대건설이 약 804억 달러로 가장 앞서 있다. 이어 삼성E&A(약 569억8000만 달러), GS건설(약 378억 달러), 대우건설(약 299억 달러), DL이앤씨(약 245억 달러)가 뒤를 이었다.
타격 분포를 감안하면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 쿠웨이트, 이라크 순으로 재건 수요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전쟁이 완전히 종료된 이후 약 1~2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재건 발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재 중동에서 전쟁으로 인해 훼손된 주요한 시설물은 약 27개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해당 현장을 맡았던 건설사가 다시 재건 수주를 받을 확률은 타건설사 대비 비교적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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