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은 좁다" 해외로 눈돌리는 인터넷은행
수정 2026-04-10 13:16:29
입력 2026-04-10 13:16:41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카카오' 인니·태국·몽골 협업 '케이' UAE·태국 맞손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인터넷은행들이 미래성장동력을 해외시장에서 찾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태국에 이어 몽골시장 진출을 공식화했고, 케이뱅크도 아랍에미리트(UAE)·태국 금융기관과 손잡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정부의 대출규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발목을 잡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으로 해외진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전날 몽골 최대 기업인 MCS그룹과 업무협약을 맺고, 현지 금융시장 진출을 공식화했다. 양사는 △'M Bank' 전략적 지분투자 △신용평가모형 고도화 및 대안신용평가모형 공동 개발 △상품·서비스 및 사용자경험·사용자인터페이스(UX·UI) 자문 △중앙아시아 공동 진출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M뱅크는 MCS그룹이 2022년 설립한 금융 자회사인 동시에 몽골 유일의 디지털 은행으로 꼽힌다. 카뱅은 이 은행에 독자 개발한 신용평가모형인 ‘카카오뱅크스코어’와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기술력 등을 전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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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은행들이 미래성장동력을 해외시장에서 찾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인도네시아·태국에 이어 몽골시장 진출을 공식화했고, 케이뱅크도 아랍에미리트(UAE)·태국 금융기관과 손잡고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이 정부의 대출규제,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 확대 등으로 발목을 잡는 가운데, 인터넷은행들이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해외 금융기관과의 파트너십으로 해외진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윤호영 카뱅 대표이사가 지난 8일 '2026 카카오뱅크 프레스톡'에서 신규 글로벌 진출 국가인 몽골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제공 | ||
윤호영 카뱅 대표는 지난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세계적으로 증명된 역량을 가지고 국내에만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로 나아가는 게 인터넷 전문은행 라이선스를 받은 기업으로서 다해야 할 보답이자 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몽골 진출은 한국에서 증명해 온 카카오뱅크의 '포용금융' 역량을 세계에 수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그동안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들을 위해 고도화해 온 CSS 모델을 몽골 현지 금융기관과 협력해서 이식할 것이다"고 전했다.
카뱅은 이번 몽골 진출에 앞서 인도네시아·태국 진출로도 큰 성과를 얻었다. 첫 협력 사례인 인도네시아 슈퍼뱅크의 경우 카뱅의 혁신기술을 탑재한 데 힘입어 출범 20개월만인 올해 2월 640만 고객을 확보했다. 현지 디지털은행 중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태국에서는 SCBX의 뱅크X와 협업해 내년 상반기 가상은행 출범을 앞두고 있다. SCBX는 카뱅의 디지털 뱅킹 역량을 주목했는데, 카뱅은 국내 수신상품·서비스를 전수하고, 모바일 앱 개발을 주도할 예정이다.
경쟁사인 케이뱅크는 디지털자산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UAE·태국 등과 손잡고 있다.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결제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해외 기업과 협업함으로써 효율적인 국경 간 자금 이동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대표적으로 케뱅은 올해 1월 UAE 디지털자산 전문기업 '체인저', 국내 블록체인 기업 '비피엠지(BPMG)'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2월에는 태국 최대 상업은행인 카시콘뱅크와도 같은 내용의 해외송금·결제 서비스 협업에 나섰다.
UAE와의 협업 사례를 보면, 케뱅은 원화 입출금 계좌 및 국내 자금세탁방지(AML) 등 규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는 원화 정산 인프라를 담당하게 된다. 이에 최우선 과제로 '원화(KRW)-디르함(AED)' 간 스테이블코인 기반 송금 기술검증(PoC)에 나설 예정이다. 한국 고객이 케뱅 계좌를 통해 원화 자금을 보내면, 스테이블코인으로 바뀌어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즉시 UAE로 전송된 뒤 현지에서 디르함으로 정산되는 식이다. 타깃 고객층은 양국을 오가는 고액자산가와 디지털자산 투자자, 무역기업이다.
최우형 케뱅 행장은 지난 1월 "체인저와의 협력은 케이뱅크가 글로벌 시장, 특히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한 중동 금융 시장으로 진출하는 중요한 교두보가 될 것"이라며 "은행의 신뢰성과 블록체인의 혁신성을 결합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디지털자산 기반 글로벌 송금의 표준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토스뱅크는 당장 뚜렷한 해외진출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해외진출도 고려 중임을 시사한 바 있다. 이은미 토뱅 대표는 지난해 취임 1주년 간담회에서 "3~5년 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진출 국가로는 동남아 등 신흥시장과 미국·영국·홍콩·싱가포르 등 선진국을 모두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국내 대신 해외진출에 공을 들이는 건 국내시장에서 추가 수익창출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 의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규제로 안정적인 이자수익 확보가 어려워진 가운데, 리스크가 큰 중·저신용자 대출 할당량은 매년 늘어나고 있다"며 "리스크는 커지고 수익성은 악화하는 구조다보니, 인터넷은행도 금융 규제가 덜한 해외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