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의 소속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10일(이하 한국시간) 현재 5승 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최근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2연승을 거두기 전까지 4연패에 빠지는 등 거듭된 부진으로 순위가 바닥까지 추락했다.

샌프란시스코의 이같은 개막 초반 부진에는 이정후의 책임이 적지않다. 심각할 정도의 타격 슬럼프에 빠져 있기 때문이다.

   
▲ 이정후가 시즌 타율 0.143으로 타격 슬럼프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이정후의 현재 타율은 0.143(42타수 6안타)밖에 안된다. 6안타 가운데 2루타가 3개지만 홈런은 없었고 5개의 볼넷을 얻은 반면 삼진은 9개나 당했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438로 초라하기 그지없다.

한국 야구팬들이 알던 이정후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컨택 능력은 KBO리그 최고를 자랑하고 쏠쏠한 장타력도 갖춘 것으로 평가됐던 이정후다. 샌프란시스코가 2014시즌을 앞두고 6년 1억1300만달러의 거액을 들여 이정후를 영입한 것도 타격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이정후는 불의의 어깨 부상을 당해 37경기밖에 못 뛰고 타율 0.262의 성적을 남기며 시즌을 조기 종료했다. 부상 후유증으로 불안감을 안고 시작했던 지난 시즌은 풀타임 활약하며 타율 0.266을 기록했다. 기대에는 조금 못미쳤지만 그래도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부상 걱정없이 MLB 3년차 시즌을 맞은 이정후는 중견수 수비력이 메이저리그 평균에 못미친다는 평가 속 우익수로 포지션 이동을 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골드글러브 수상 경력의 베테랑 중견수 해리슨 베이더를 영입해 이정후의 수비 부담을 줄여주고 타격에 더 전념할 수 있는 여건도 만들어줬다.

그런데 이정후는 개막하자마자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타격 침체가 계속되자 지난 8일 필라델피아전에서는 시즌 처음 선발 제외(대타로 출전)되기도 했다. 하지만 9일 선발로 복귀해서 또 4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타율이 더 떨어졌다.

샌프란시스코의 문제는 이정후 혼자 부진한 것이 아니라 주전 외야수가 모두 집단적으로 타격 부진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다.

   
▲ 동반 타격 부진에 빠져 있는 샌프란시스코 주전 외야수들. 왼쪽부터 라모스, 베이더, 이정후. /사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SNS


수비 보강을 위해 데려온 중견수 베이더는 타율이 0.114로 규정타석을 채운 메이저리그 선수들 전체에서 최하위권으로 처졌다. 주전 좌익수 엘리엇 라모스의 타율도 0.191로 2할에 못 미치고 있다.

이정후 포함 주전 외야수들이 동반 타격 침체를 겪다 보니 샌프란시스코는 최근 경기에 백업 외야수 헤라르 엔카나시온, 제러드 올리바를 기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임시방편일 뿐이고 이정후 등 주전들의 타격이 살아나야 한다. 특히 이정후는 KBO리그 MVP 출신으로 샌프란시스코 입단 당시부터 상당한 관심을 받았고, 몸값으로 볼 때도 중심 타선 역할을 해줘야 하는 책임이 있다.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정후는 부활할까. 지구 최하위로 떨어진 샌프란시스코의 가장 강력한 희망사항이기도 하다.

샌프란시스코는 10일 하루 경기가 없고 11일부터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원정 3연전에 돌입한다. 심기일전하고 나설 이정후가 타격감을 찾는 모습을 보여줄 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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