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이스라엘군 아동 고문 주장 영상'에...이스라엘 "강력 규탄"
국힘 "대통령의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 가벼운 행동이 외교 신뢰 훼손"
외교부 "이 대통령 보편 인권 신념 잘못 이해…이스라엘 반박에 유감"
[미디어펜=이희연 기자]국민의힘은 11일 이재명 대통령이 엑스(X·구 트위터)에 '이스라엘 군이 아동을 고문·살해했다는 주장이 담긴 영상'을 게재해 이스라엘 정부가 반발한 것과 관련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민감한 시기에 대통령은 타국 정부와의 불필요한 외교 갈등을 중단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감한 중동전쟁 상황에 대통령이 이스라엘 정부와 외교 충돌을 이어가는 것이 과연 우리 국익에 도움이 되느냐"며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적절한 시기와 장소, 방법이 있는 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일은 엄연히 2년 전 영상을 최근 영상처럼 호도하며 사실관계가 틀린 가짜뉴스를 대통령이 확인 없이 SNS에 직접 공유하면서 발생한 일"이라며 "현명한 수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했다.

   
▲ 이재명 대통령이 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6.4.9./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타국 정부와의 불필요한 감정적 갈등을 멈추고, 지혜로운 외교적 수습을 해주시길 당부드린다"며 "그리고 대통령이 검토 없이 작성하는 즉흥적 SNS 포스팅을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시점조차 검증되지 않은 영상을 근거로 특정 국가를 비판하는 메시지를 공개적으로 공유한 이 대통령에게 필요한 것은 명확한 인정과 책임 있는 사과"라며 "'가짜뉴스 무관용 원칙 엄단', 그 본보기는 이재명 대통령 SNS가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 수석대변인은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실수로 치부하기에는 그 무게가 너무나 엄중하다"며 "이는 대통령의 통제 불능하고 무분별한 'SNS 정치'가 국익과 국가 안보를 해치는 치명적인 국정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사실인지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국가 원수가 직접 확산시켰다는 점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며 "대통령의 손가락 끝에서 시작된 이 가벼운 행동이 대한민국의 국격과 외교 신뢰를 훼손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전날(10일) X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팔레스타인 아동을 고문한 뒤 옥상에서 떨어뜨렸다고 주장하는 영상을 공유하면서 "유대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해당 영상은 2024년 9월 IDF가 팔레스타인인의 시신을 떨어뜨리는 장면이 촬영된 것으로 이번 중동 전쟁과는 관련이 없었다. 

이에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날 오전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 전야에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히 규탄한다"고 반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스라엘 측 반발에 대해 이날 X에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며 이스라엘 정부를 거듭 비판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상범 원내운영수석부대표, 정점식 정책위의장, 송 원내대표. 2026.4.10./사진=연합뉴스


이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판 발언을 두고 양측 간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외교부는 엑스(X)에 "우리는 이스라엘 외교부가 대통령께서 특정 사안에 대한 의견이 아닌 보편적 인권에 대한 신념을 표명한 글의 의도를 잘못 이해하고 이를 반박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이스라엘이 지적한 테러를 포함해 모든 형태의 폭력과 반인권적 행태를 단호히 반대하며, 국제인도법과 인권은 예외 없이 준수돼야 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강조했다.

또한 "홀로코스트로 인해 이스라엘이 겪은 형언할 수 없는 고통에 대해 늘 마음을 함께 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홀로코스트 피해자에 대한 깊은 애도를 표명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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