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용 신용평가모형, 은행권 도입…사업자대출 늘어날까
수정 2026-04-12 09:51:22
입력 2026-04-12 09:51:38
류준현 기자 | jhryu@mediapen.com
당국발 특화 신용평가모형 7개 은행 도입…건전성 관리 과제
[미디어펜=류준현 기자] 금융당국이 소상공인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특화 신용평가시스템(SCB)을 도입한다.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제주)이 시범적으로 소상공인 대출상품 심사에 SCB를 반영하기로 했는데, 이들 은행에서 소상공인 대출이 확대될 지 주목된다. 한편으로 중동사태 속 생산적금융 확대 요구까지 더해지며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큰 과제로 부상한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는 지난 9일 '신용평가체계 개편 T/F' 회의를 통해 '소상공인 신용평가체계 도입방안'을 발표했다. 이는 은행권이 소상공인의 금융이력을 중심으로 신용도를 평가하고, 보수적으로 대출을 심사하는 관행 때문이다. 실제 소상공인·개인사업자 대출의 약 90%는 여전히 담보·보증대출로 이뤄지고 있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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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당국이 소상공인의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을 위한 특화 신용평가시스템(SCB)을 도입한다. 7개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기업·제주)이 시범적으로 소상공인 대출상품 심사에 SCB를 반영하기로 했는데, 이들 은행에서 소상공인 대출이 확대될 지 주목된다. 한편으로 중동사태 속 생산적금융 확대 요구까지 더해지며 은행들의 건전성 관리가 큰 과제로 부상한 만큼, 지속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이에 당국은 재무 정보 중심의 기존 평가방식 대신 매출·업종·상권·사업지속성 등 비금융·비정형 정보를 AI로 가공해 오는 8월께 SCB 등급을 마련할 예정이다. 또 하반기 중 관련 규정 및 업권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을 개정하고, 이를 활용하는 은행 임·직원에게는 면책, 성과평가 반영 등의 유인체계도 마련할 예정이다.
당국의 방침에 발맞춰 은행권에서도 SCB를 시범적으로 도입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KB국민은행은 SCB 개시에 맞춰 약 1년 간 시범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SCB 등급에 따라 △KB일사천리대출 △KB투게더론 등 대표 사업자대출 상품에 금리우대 및 대출한도 확대 등을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신규 개인사업자대출 고객 중 SCB 등급이 우수한 고객에게 우대 심사 기준을 적용하고, 금리우대 및 대출한도 확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미래 성장 가능성을 평가하는 성장등급(S등급)에서 우수 평가를 받은 소상공인에게 신용등급을 상향 조정하고, 금리 우대 및 대출한도 확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자사 상품인 '하나더소호 신용대출'의 심사에도 SCB를 활용하고, 추후 등급별로 우대 혜택을 제공하는 맞춤형 상품도 마련할 계획이다.
우리은행도 하반기부터 개인사업자 신규대출 심사에 SCB를 시범 도입하는데, 대출한도 확대 및 금리 우대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약 3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당국의 독려에 발맞춰 은행들이 SCB를 활용해 소상공인 대출을 늘릴 예정인데, 건전성 관리는 향후 큰 과제가 될 전망이다. 실제 4대 은행을 기준으로 '깡통대출'인 무수익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대출, 법정관리·부도 등으로 이자수익이 발생하지 않는 대출)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3조8468억 원을 기록해 1년 전 3조1787억 원 대비 약 21% 급증했다.
연체율도 악화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은행권의 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대비 0.08%p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이 약 0.01%p 상승한 0.13%에 그친 반면,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약 0.10%p 악화한 0.82%까지 치솟았다.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도 0.71%로 약 0.08%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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