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KB금융지주가 이달 중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가동을 앞두면서 양종희 회장의 연임 여부가 시험대에 오르고 있다.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밸류업 기조를 이어오며 그룹을 안정적으로 이끌어 온 점은 연임 기대를 뒷받침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금융당국의 지배구조 개선 기조가 반영될 경우 승계 절차 요건이 강화되면서 연임 구도에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 양종희 KB금융지주 회장./사진=KB금융 제공.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달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회추위를 열고 본격적인 승계 절차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회추위는 사외이사 7인으로 구성되며, 지난달 26일 주주총회에서 이사진 구성을 마쳤다. 양 회장의 임기는 올해 11월까지다.

업계에선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KB금융은 양 회장의 취임 이후 매년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순이익 5조원대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등 이익 체력을 한층 끌어올렸고, 배당 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 정책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왔다. 기업가치 제고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연임에 힘이 실리고 있다.

실제 KB금융은 지난해 누적 5조84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환율과 금리 변동성 확대 등 대외 불확실성 속에서도 은행과 증권 등 핵심 계열사의 견조한 이익 성장이 실적을 견인했다. 비은행 부문의 기여도 역시 확대되며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한층 강화됐다.

특히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비중은 약 30% 후반 수준까지 확대되며 은행 중심 구조에서 탈피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증권·보험·카드 등 주요 계열사의 실적 개선이 이어지며 그룹 전반의 이익 안정성을 높였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52.4%를 기록하며 업계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포함한 주주환원 규모는 3조600억원으로 국내 금융사 가운데 처음으로 3조원을 넘어섰다. 이 가운데 현금배당은 1조5800억원, 자사주 매입·소각은 1조4800억원 규모로 집행되면서 주주환원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다만 당국이 금융권을 향해 지배구조 개선 강화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회장 선임 과정 전반에 대한 검증 기준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후보군 구성부터 평가 절차까지 투명성과 독립성 요구 수준이 상향되면서 연임 구도 역시 기존보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 업무보고에서 금융권 최고경여자(CEO) 선임 절차와 관련해 "부패한 이너서클이 생겨 자신들 멋대로 소수가 돌아가면서 계속 지배권을 행사하는데 그냥 방치할 일이 아니다"며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금융당국은 이달 중 지배구조 개선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개선안에는 회장 후보 추천 절차의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 역할 확대 등 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보완 방안이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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