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란 종전 협상 결렬…코스피 6000 급제동 '악재' 향방은
수정 2026-04-13 11:09:23
입력 2026-04-13 11:05:08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국과 이란 종전 협상 무산에 지정학적 리스크 커지며 투자심리 급랭
반도체 대형주 약세 등 수급 변동성 확대 속 이번주 증시 방향성 촉각
반도체 대형주 약세 등 수급 변동성 확대 속 이번주 증시 방향성 촉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결국 무위로 돌아가면서 6000선 재돌파를 넘보던 국내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외 불확실성이 재차 고조되며 투자 심리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어 이번주 증시 향방에 시장의 촉각이 곤두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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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과 이란 간의 종전 협상이 결국 무위로 돌아가면서 6000선 재돌파를 넘보던 국내 증시에 급제동이 걸렸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극적인 2주 휴전 합의 기대감으로 안도 랠리를 펼쳤던 코스피 지수가 주초부터 강한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 주말 사이 전해진 중동 종전 협상 결렬 소식에 지정학적 리스크가 원점으로 회귀함에 따라 글로벌 위험 자산 회피 현상이 다시 뚜렷해진 결과다.
이러한 불안감은 당장 국내 증시의 버팀목 역할을 하던 반도체 등 대형 수출주의 약세로 직결되고 있다. 앞서 57조원이라는 깜짝 1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던 삼성전자는 장 초반부터 2%대 하락세를 보이며 20만원선을 간신히 방어하는 모습이다.
프리마켓에서부터 감지됐던 글로벌 투자 심리 위축이 정규장 개장 이후에도 고스란히 이어지며 대형주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그나마 SK하이닉스가 소폭 반등하며 버티고 있으나 전반적인 IT 투톱을 향한 매수 심리는 한풀 꺾인 상태다. 대외 의존도가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글로벌 매크로 환경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수급 측면의 변동성 확대도 시장의 우려를 키우는 대목이다.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5조원 넘는 물량을 쓸어 담으며 반등장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불안을 이유로 다시 매도 우위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기관 역시 동반 매도에 나서며 지수 하방 압력을 가중시키는 양상이다.
특히 외환시장의 널뛰기가 수급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단숨에 12.9원 급등하며 1495.4원까지 치솟았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을 다시 위협하자 환차손을 우려한 외국인 자금의 이탈 속도가 한층 빨라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시장 전반에 확산되는 모습이다.
단기적 충격을 넘어 이번주 증시 전반의 방향성은 철저히 거시 변수에 좌우될 전망이다. 당초 시장은 이달 본격화되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을 맞아 실적 개선이라는 펀더멘털에 집중할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중동발 지정학적 이슈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고 모든 호재를 덮는 국면이 전개되면서 셈법이 복잡해졌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짙은 관망세 속에서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 개선 흐름이 유효하더라도 종전 협상 재개 등 대외 변수가 안정되지 않는 한 6000선 안착을 위한 추세적인 지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휴전 기대감을 선반영하며 강하게 올랐던 지수가 협상 결렬이라는 대형 악재를 만나 상승분을 반납하는 되돌림 과정에 진입했다"며 "호르무즈 해협 등 중동 사태의 전개 방향과 이에 따른 외국인 수급 방향성이 뚜렷해지기 전까지는 섣부른 추격 매수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무게를 두는 보수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