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목지' 누적 관객 72만 돌파하며 흥행 청신호
'나의 이름은' 대통령과 함께 볼 영화로 화제 집중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비수기 극장가에 한국 공포 영화의 서늘한 바람이 휘몰아치고 있다. 독특한 소재와 배우들의 열연을 앞세운 영화 '살목지'가 쟁쟁한 대작들을 제치고 개봉 첫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흥행 돌풍을 예고했다.

13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 '살목지'는 개봉 첫 주말인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사흘간 53만 6000여 명의 관객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매출액 점유율은 무려 47.2%에 달하며, 누적 관객 수는 72만 4000여 명을 기록했다.

지난 8일 개봉한 '살목지'는 로드뷰 서비스 직원이 촬영을 위해 저수지 '살목지'에 들어서면서 겪게 되는 기이한 사건들을 그린 작품이다. 단편 '짧은 사이에' 등을 통해 공포 장르에서 꾸준히 역량을 쌓아온 이상민 감독의 집요한 연출력과 주연 배우 김혜윤의 밀도 높은 감정 연기가 시너지를 냈다는 평가다. 

   
▲ 지난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킨 '살목지'는 누적 관객 70만을 넘기며 흥행 가도에 올랐다. /사진=(주)쇼박스 제공


실제 관람객들의 반응을 나타내는 CGV 에그지수 역시 89%를 기록하며 “현실적인 소재와 물귀신 설정이 주는 공포가 압도적”이라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살목지'의 뒤는 라이언 고슬링 주연의 SF 대작 '프로젝트 헤일메리'가 이었다. 같은 기간 27만 4000여 명(25.6%)을 동원한 이 작품은 누적 관객 204만 1000여 명을 돌파하며 장기 흥행 체제에 돌입했다. 전 세계적인 우주 탐사 열풍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SF 마니아층의 탄탄한 지지를 얻고 있다.

역대급 기록 경신 소식도 전해졌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지난 11일, 누적 관객 수에서 기존 2위였던 '극한직업'(1626만 명)을 마침내 추월했다. 주말 동안 17만 5000여 명(14.7%)을 보탠 이 작품의 누적 관객 수는 1639만 7000여 명이다. 이제 한국 영화 역대 흥행 1위인 '명량'(1761만 명)과의 격차는 약 121만 명으로 줄어들었으며, 이 기세라면 '명량'의 아성을 넘볼 수 있을지도 몰라 영화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 영화 '내 이름은'은 '대통령과 함께 볼 영화'가 되면서 예매율이 급격히 오르고 있다. /사진=CJ CGV 제공


한편, 이번 주 개봉을 앞둔 신작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실시간 예매율 집계에 따르면, 신작 '내 이름은'이 높은 사전 예매량을 기록하며 예매율 3위에 올라 차기 박스오피스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특히 이 작품은 지난 주말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영화를 볼 사람을 모집하는 등, 영화 외적 화제성이 터지면서 덩달아 예매율도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화 관계자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공포, SF, 사극 등 다양한 장르의 영화들이 고르게 사랑받으며 극장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며 “특히 '살목지'의 초반 기세가 좋아 당분간 한국 영화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봄철 극장가, 공포물 '살목지'의 독주 속에 대기록을 써 내려가는 '왕과 사는 남자', 그리고 이를 추격하는 외화와 신작들의 각축전이 벌어지며 관객들의 즐거운 고민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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