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업계, 정보유출 제재 도미노…영업정지 여부 촉각
수정 2026-04-13 15:18:46
입력 2026-04-13 15:18:47
이보라 기자 | dlghfk0000@daum.net
롯데에 이어 우리·신한카드도 제재 초읽기
[미디어펜=이보라 기자] 롯데카드에 이어 우리카드와 신한카드에도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제재가 잇따라 예고되면서 업계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카드사들이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영업정지 여부다.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면 신규 회원 모집이 불가능하고 카드론과 현금서비스 등 대출성 상품의 신규 취급도 제한돼 시장 점유율이 하락하고 수익성이 악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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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롯데카드·우리카드·신한카드 본사 전경./사진=각 사 제공 | ||
13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권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롯데카드 다음으로 우리카드 제재를 신속히 마무리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24년 4월 우리카드 가맹점 대표자 약 7만5000명의 개인정보가 카드모집인에게 유출된 사실이 드러났다. 그해 1~4월 인천영업센터에서 가맹점 대표자의 성명·전화번호·우리카드 가입 여부 등 개인정보가 카드모집인에게 빠져나갔고, 당사자 동의 없이 카드 신규모집 등 마케팅에 활용됐다.
이 사건으로 우리카드는 지난해 3월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로부터 과징금 134억5100만원을 부과받았다. 당시 개보위는 가맹점주의 개인정보를 목적 외로 이용한 행위 등을 제재 근거로 삼았다. 현재 금감원은 신용정보법 위반 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고 있다.
금감원은 최근 롯데카드에도 지난해 해킹사고로 대규모 고객정보가 유출된 건에 관한 제재안을 사전통지했다. 제재안에는 영업정지 4.5개월과 과징금 50억원, 조좌진 전 대표 등에 대한 인적제재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카드와 우리카드의 제재 이후 신한카드 제재도 이어질 전망이다. 신한카드는 2022년 3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가맹주의 휴대전화번호와 사업자번호 등 19만2000여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다고 지난해 12월 개보위에 신고했다. 그 직후 금감원이 검사에 착수해 지난 2월 초 마무리 짓고 현재 검사서를 작성 중이다.
업계는 ‘제재 도미노’에 따른 신뢰도 하락과 고객 이탈 등 영업 기반 위축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영업정지 시에는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 업계는 롯데카드가 영업정지 기간에 매달 약 5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추정한다. 영업정지 4.5개월이 확정되면 200억원대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카드는 2014년에도 정보유출 사고로 영업정지 3개월 처분을 받은 바 있는데 당시 롯데카드 회원 수는 2013년 말 804만명에서 2014년 말 724만명으로 약 80만명 감소했다. 같은 기간 카드 이용 실적도 7개 전업카드사 합산 기준 전년 대비 11.1% 증가한 것과 대비해 1.1% 감소하며 업계 평균과 반대 흐름을 나타냈다.
보안 관리 소홀에 대한 소비자와 당국의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보안 역량 강화를 위한 인력과 예산 확대 압박도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제재를 앞두고 재발 방지에 나서는 모습이다.
롯데카드는 향후 5년간 1200억원 규모의 정보보호 투자를 확정하고 관련 예산 비중을 전체 정보기술(IT) 예산의 15%까지 확대한다. 신한카드는 올해 조직 개편 때 개인정보보호부를 신설하고 정보 유출 추적 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우리카드는 정보 조회 시 이중 승인 절차를 도입하고, 성과지표(KPI)에 보안 항목을 반영해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업계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이 악화했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에 따른 카드론 영업 위축,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자금조달비용 증가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영업정지 처분까지 받게 되면 회원기반이 약화해 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하고 점유율이 하락할 것”이라며 “이에 따른 회원기반 유지 및 회복을 위한 마케팅비용도 부담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