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에 42개사 집중…7월부터 '동전주' 상장폐지 이어질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12월 결산 법인 가운데 감사의견 미달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가 총 54곳으로 집계돼 시장의 긴장감이 올라가고 있다.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 법인 수도 총 15곳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어 개인 투자자들의 불안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지수 전체적인 건전성 측면에선 불가피하게 선행돼야 할 과정이라는 견해도 나온다.

   
▲ 12월 결산 법인 가운데 감사의견 미달 등을 이유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상장사가 총 54곳으로 집계돼 시장의 긴장감이 올라가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3일 금융당국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증시에서 세칭 '상장폐지 시즌'으로 불리는 3월이 지나가면서 긴장감이 올라가고 있다. 작년 12월 결산법인 중에서 '감사의견 미달'로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한 기업은 총 54곳으로 나타났다. 이 중에서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가 12개사, 코스닥 상장사가 42개사였다. 감사의견 미달은 외부감사인이 제시할 수 있는 4가지 감사의견(적정·한정·부적정·의견거절) 중에서 최하위 단계에 해당하는 부적정 또는 의견거절, 또는 시장별 기준에 따른 미달 의견을 지칭한다.

올해의 경우 예년 대비 긴장감이 더욱 커진 모습인데, 이는 금융당국이 상장폐지 요건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상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소위 한계기업 퇴출은 더욱 그 속도가 빨라질 것이 확실시 된다. 특히 새롭게 감사의견 미달 사유가 발생한 기업들의 경우 내년 결산까지 의견 정상화를 이루지 못할 경우 곧장 퇴출될 수도 있다는 점에 시장은 주목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 기업을 보면 한때 2차전지 관련주로 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금양이 들어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이밖에 KC그린홀딩스, 범양건영, 삼부토건 등 총 4개사가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한창의 경우 3년 연속이며 이미 상장공시위원회 심의를 통해 상장폐지가 결정된 상태다.

2년 연속 감사의견 미달 기업의 경우 상장폐지 가능성이 급격히 올라가 있는 상태다. 이들 기업은 기 부여받은 개선기간이 끝나면 한국거래소 심의를 거쳐 상장폐지 여부가 판단된다. 금양, KC그린홀딩스, 범양건영, 삼부토건 등에 대한 개선기간은 오는 14일 종료된다.

한편 이번 상폐 관련 규정 강화는 코스닥 시장에 더욱 큰 긴장감을 야기하고 있다. 코스피 대비 상폐 우려 기업이 훨씬 많은 시장이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3일 상장 규정 개정을 재차 예고하며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소위 '동전주'에 대한 상장폐지 요건을 구체화시켰다. 이에 따라 오는 7월부터 주가 1000원 미만(동전주), 시가총액 150억원 미만, 완전자본잠식 등의 상태에 놓인 코스닥 상장사들은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

시장 안팎에선 '동전주=불량주'로 무조건 매도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즉, 실적과 재무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임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내려가 있는 경우도 꽤 있다는 의미다. 이런 경우 주식 병합이나 무상감자 등을 통해 동전주 상태를 면할 수 있지만, 병합 후 주가가 신규 액면가를 하회한다면 여전히 상장폐지 대상에 오른다는 점에서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다만 큰 틀에선 상폐요건 강화가 시장 건전성 측면에서 반드시 필요하다는 쪽의 견해도 힘을 얻고 있다. 국내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장기적으로는 신규상장 요건에도 반드시 손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