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발언하고 있다 (사진, A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1차 협상 결렬후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에 나선 가운데 물밑으로는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CNN,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예고했던대로 이날 오전 10시(동부시간 기준)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는 모든 국가의 선박에 공정하게 적용되며, 아라비아만과 오만만에 위치한 모든 이란 항구를 포함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서 이란의 '고속 공격정'이 미군에 접근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만약 이란 선박이 봉쇄선에 접근하면 즉시 제거될 것이며, 이는 마약 밀수선박을 제거할 때 사용하는 방식과 동일하다. 빠르고 잔혹하다"고 썼다.

지난 주말 이란과의 협상 결렬에 이어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면서 중동 상황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양측은 날선 공방을 주고받았다. 지난 주말 협상 대표였던 미국의 JD 밴스 부통령은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근본적인 의지를 보여주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에대해 이란 협상 대표였던 모함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란은 미국의 호르무즈 봉쇄가 글로벌 에너지 가격을 더 끌어올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갈리바프 국회의장은 X를 통해 "현재의 주유소 가격을 즐기라. 미국의 봉쇄가 시작되면 곧 4~5달러대 휘발유를 그리워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과 물밑 협상이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하면서 극적인 협상 타결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는 "우리는 상대편(이란)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는데, 그들은 합의를 매우 간절하게 원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주 얘기한 것이지만 지난주말 파키스탄에서 열린 1차 협상이 결렬된 직후여서 다시 주목을 받았다.

JD 밴스 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모든 공이 이란으로 넘어갔다면서 "추가협상 결정권은 이란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을 해야한다.만약 이란이 이 약속을 한다면 양국 모두에 좋은 협상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란의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과 통화에서 "우리는 휴전 조건을 명확히 준수할 것"이라면서 "미국의 과도한 요구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이란은 국제법의 틀 안에서만 협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미국의 한 관료는 CNN에 이란 측과 2차 대면회담 가능성에 대한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회담이 향후 며칠 내에 진전될 경우 가능한 날짜와 장소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런 논의는 예비단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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