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에 쇼핑을 더했다"…제휴 통장 전성시대
수정 2026-04-14 11:00:46
입력 2026-04-14 11:00:49
백지현 차장 | bevanila@mediapen.com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은행권이 유통·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소비 혜택을 결합한 제휴형 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단순 금리 경쟁에서 벗어나 고객의 소비 패턴과 밀접하게 연계된 혜택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상품 전략이 전환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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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이 유통·플랫폼 기업과 손잡고 소비 혜택을 결합한 제휴형 금융상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사진=김상문 기자 | ||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CJ올리브영과 금융과 손잡고 '올리브영 SOL' 통장을 출시했다. 금융 서비스에 쇼핑 혜택을 결합한 비대면 전용 입출금 통장으로 올리브영 앱 내 기획전 페이지를 통해 총 20만좌 한도로 선착순 판매된다.
이 상품은 올리브영 이용 실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구조다. 기본적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예금 상품이지만 조건 충족시 200만원 한도 내에서 최고 연 4.5% 금리가 적용된다. 신규 고객에게는 모바일 상품권 1만원이 제공되며, 체크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매월 상품권과 분기별 쿠폰이 추가로 지급돼 최대 11만원 수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 같은 협업은 다른 은행권으로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카카오뱅크는 대표 상품인 '26주 적금'에 CJ올리브영·뚜레쥬르 등과 협업한 제휴 상품을 선보이며 가입 고객에게 할인 쿠폰이나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고객 확보를 유도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KB마이핏통장'과 'KB스타적금' 등 플랫폼 연계 상품을 통해 멤버십 포인트 적립, 제휴 서비스 할인 혜택을 결합하며 생활 밀착형 금융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우리은행 역시 삼성월렛, 네이버페이 등 간편결제 플랫폼과 연계한 상품을 통해 생활 밀착형 금융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맥도널드와 협업한 '행운기부런 적금'을 한시적으로 선보이며 소비 혜택과 기부를 결합한 상품을 출시한 바 있다.
이처럼 은행들이 제휴 금융상품에 공을 들이는 배경에는 금리 경쟁력 약화와 고객 확보 경쟁 심화가 자리한다. 단순 금리만으로는 차별화가 어려워지면서 소비 혜택과 연계한 금융상품으로 고객을 유도해 거래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려는 전략이다.
특히 MZ세대를 중심으로 금융과 쇼핑, 콘텐츠 소비를 하나의 플랫폼 안에서 해결하려는 수요가 커지면서 은행과 제휴사 모두 신규 고객 유입과 거래 활성화를 동시에 기대할 수 있는 전략이 '윈윈' 구조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과도한 리워드 경쟁이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단기적인 고객 유입에는 효과적이지만 혜택 축소 시 이탈 가능성도 있는 만큼 지속 가능한 구조 설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