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급등 속 대한항공…엇갈린 증권가 전망
수정 2026-04-14 11:43:46
입력 2026-04-14 11:43:49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고유가발 단기 실적 악화 우려 속 삼성증권 투자의견 하향
단기 충격 딛고 1위 프리미엄 부각될 것이란 반론도 팽팽
단기 충격 딛고 1위 프리미엄 부각될 것이란 반론도 팽팽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단기적인 비용 부담에 주목해 눈높이를 낮추는 비관론이 나오는 반면 오히려 이번 위기가 1위 사업자의 시장 지배력을 굳히는 계기가 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도 맞서는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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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대한항공의 2분기 실적을 바라보는 증권가의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을 반영해 대한항공에 대한 투자의견을 기존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추고 목표주가도 3만원에서 2만6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삼성증권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 우려 등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세를 반영해 올해 이익 추정치를 44% 하향했다. 연간 유류사용량이 연결 기준 5000만배럴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환율 상승을 배제하더라도 연평균 항공유가가 1달러 오를 때마다 700억원 이상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는 분석이다. 여객 사업이 비수기에 진입한 점도 실적 둔화 우려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신한투자증권 역시 고유가 여파로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하며 단기 실적 눈높이를 낮췄다. 중동 전쟁 발발 이후 제트유 평균 가격이 배럴당 198달러까지 치솟으면서 당장의 비용 부담이 본격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실적 부진을 넘어서면 오히려 중장기 투자 매력과 시장 지배력은 굳건해질 것이란 반론도 만만치 않다.
NH투자증권은 연료비 상승 악재에도 화물 운임 인상과 유류할증료 부과 등으로 글로벌 항공사 대비 상대적으로 우수한 이익 방어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목표주가 2만9000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굳건히 유지했다.
단기 실적 둔화 우려를 짚었던 신한투자증권 또한 중장기 관점에서는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대한항공이 1분기 별도 기준 매출 4조5151억원과 영업이익 5169억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기초체력을 증명한 만큼 고유가 장기화 시 재무 안정성이 취약한 경쟁사들의 타격이 더 커지며 시장 지위가 한층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고유가와 강달러라는 매크로 파고를 견뎌낼 기초체력이 향후 주가 향방을 가를 것"이라며 "단기 악재에 따른 실적 눈높이 조정은 불가피하지만 업황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비용 절감과 노선 효율화를 갖춘 대형 항공사 위주의 업계 재편 수혜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