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군별 '선택과 집중'… TV·생활가전 경쟁 축 재편
프리미엄·AI 중심 고도화… 글로벌 시장 대응력 주목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글로벌 가전 시장 환경이 복잡해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제품군별 전략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TV와 생활가전을 중심으로 프리미엄·AI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 사진=픽사베이 제공


14일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가전 시장은 최근 들어 경쟁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와 물류 비용 변동, 주요 시장의 소비 둔화 등 대외 변수들이 겹치면서 기업들의 실적 변동성도 확대되는 흐름이다. 여기에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까지 더해지면서 경쟁 환경 역시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업계를 중심으로는 과거 일본 기업들이 주도하던 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주도권을 완전히 전환시킨 이후, 최근에는 경쟁의 양상이 다시 변화하는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단순한 점유율 경쟁을 넘어 수익성과 기술, 브랜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 경쟁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변화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가전 업계는 사업 구조를 제품군별로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공통적으로 프리미엄과 AI를 핵심 축으로 삼으면서도 TV와 생활가전 등 사업 영역별로 접근 방식에 차이를 두는 모습이라는 분석이다.

우선 TV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중심 전략이 더욱 강화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대형·초고화질 제품을 앞세워 시장 주도력 유지에 집중하고 있다. LG전자 역시 OLED TV를 중심으로 한 프리미엄 전략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밝기와 화질 등 핵심 성능을 끌어올린 신제품을 앞세워 고급 시장에서의 기술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생활가전 부문에서는 AI 기반 사용자 경험이 핵심 경쟁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세탁기, 냉장고, 에어컨 등 주요 제품에 사용자 패턴을 반영한 기능을 적용하며 '체감형 편의성'을 강화하는 흐름이다. 양사는 모두 AI 기능 고도화에 집중하면서도, 스마트홈 연동과 서비스 확대 등에서 차별화된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 복합 변수 시대… 가전 경쟁, '제품'에서 '구조'로

업계에서는 가전 산업의 경쟁 기준이 기존 제품 중심에서 사업 구조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과거에는 성능과 가격 중심 경쟁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제품군별 수익 구조와 시장별 전략까지 포함한 종합 경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TV와 냉장고·세탁기 등 주요 가전은 기본적인 수요 구조는 유사하지만 경쟁 방식과 수익 구조에서 차이를 보인다. TV는 패널 가격 변동과 글로벌 경쟁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는 시장인 반면, 생활가전은 브랜드 경쟁력과 서비스 요소가 수익성에 보다 중요한 변수로 작용하는 경향이 있다.

여기에 지역별 시장 환경 역시 전략 조정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북미 시장에서는 프리미엄 제품과 스마트홈 연동이 강조되는 반면, 유럽에서는 에너지 효율과 친환경 기준이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중국과 신흥시장 등에서는 가격 경쟁력과 현지화 전략이 여전히 핵심 변수다.

이 과정에서 기업들은 단순한 제품 경쟁을 넘어 글로벌 스마트홈 기반 생태계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가전과 모바일, 서비스를 연결하는 전략을 통해 장기적인 고객 기반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다.

결과적으로 글로벌 가전 시장은 단순한 점유율 경쟁에서 벗어나 제품군과 지역, 서비스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다층적 경쟁 구조로 재편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구조 변화 속에서도 한국 기업들의 경쟁력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기술력과 브랜드, 그리고 빠른 전략 전환 능력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업계 내 한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확보한 이후 경쟁의 양상이 질적으로 달라졌다"며 "이제는 점유율뿐 아니라 수익성과 기술, 브랜드를 동시에 고려해야 하는 복합 경쟁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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