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황금종려 노리는 황정민-조인성의 '호프', 북미 간다
수정 2026-04-14 19:54:30
입력 2026-04-14 15:31:48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기생충' 등 배급했던 네온, 북미 전 지역에 '호프' 개봉 예정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대한민국 장르 영화의 거장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는 야심작 '호프(HOPE)'가 글로벌 시장 공략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국내 배급사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는 미국의 유력 배급사 네온(NEON)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고 '호프'를 북미 전역에서 대규모로 선보일 예정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네온은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북미에서 흥행시키며 아카데미 4관왕 신화를 뒷받침했던 배급사로 잘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 자파르 파나히 감독의 '그저 사고였을 뿐'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작품을 선별해온 네온이 이번에는 '호프'를 선택했다.
특히 네온 측은 '호프'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며, 과거 '기생충'이 개봉했던 규모보다 더 넓은 북미 전역에 걸쳐 전폭적인 배급을 진행할 계획이라 밝혀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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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정민 조인성과 정호연을 비롯해 할리우드 스타 등도 캐스팅된 영화 '호프'의 주요 출연진들. /사진=플러스엠엔터테인먼트 제공 | ||
영화 '호프'는 고립된 항구마을 호포구의 비무장지대를 배경으로 한다. 마을 주민들이 정체를 알 수 없는 존재의 습격을 받으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SF 장르물로, 나홍진 감독 특유의 압도적인 미장센과 긴장감이 극대화된 작품이다. 마을 외곽에서 시작된 미지의 존재에 의한 위협이 마을 전체를 잠식해가는 과정에서 인간들이 겪는 공포와 본능적인 사투를 나 감독 특유의 집요한 시선으로 담아냈다.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 역시 화제다. 배우 황정민은 마을의 치안을 책임지는 경찰관 '범석' 역을 맡았다. 범석은 평범한 시골 경찰이었으나, 마을을 덮친 초유의 사태 속에서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처절한 사투를 벌이는 인물이다. 황정민 특유의 인간미 넘치는 연기와 폭발적인 에너지가 캐릭터에 입체감을 더한다.
반면 조인성은 젊은 사냥꾼 '성기' 역으로 분해 날카로운 카리스마를 뽐낸다. 성기는 미지의 존재에 대해 동물적인 감각으로 대응하며 범석과 함께 위기에 맞서는 캐릭터다. 이들 외에도 '오징어 게임'으로 글로벌 스타가 된 정호연과 할리우드의 연기파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부부가 합류해 동서양을 아우르는 역대급 앙상블을 완성했다.
글로벌 행보의 첫 단추는 다음 달 열리는 제79회 칸 국제영화제다. '호프'는 칸 영화제 최고의 영예인 경쟁 부문에 당당히 초청되어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 최초로 베일을 벗는다. 이는 나홍진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독창적인 세계관이 다시 한번 세계무대에서 인정받았음을 의미한다. 칸에서의 월드 프리미어 이후 기세를 몰아 올여름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으며, 이어 네온의 대대적인 지원 속에 북미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마쳤다.
영화계 관계자는 "나홍진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준비한 만큼, 장르적 쾌감과 철학적 질문이 공존하는 수작이 될 것"이라며 "칸 경쟁 부문 진출과 북미 대규모 배급 확정은 한국 영화가 다시 한번 글로벌 시장의 중심에 서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