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북구로 전입신고 마쳐...출마 의지 공식화
전재수, 30일 전 의원직 내려놔야 한동훈 출마 가능
민주, 전재수 후임으로 하정우 차출설 여전히 가동
하정우 “청와대에 남겠다”...불출마에 무게 중심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부산 북구 만덕2동으로 전입신고를 마치며 부산 북구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의지를 사실상 공식화했다. 

다만 한 전 대표의 출마 여부 못지않게 실제 선거 성사 여부를 가를 핵심 변수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한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원직 사퇴 시점에 쏠리고 있다. 

전 의원이 부산시장 선거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언제 내려놓느냐에 따라 6·3 지방선거와 함께 북구갑 보궐선거가 열릴 수도 아예 무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전 의원은 보궐선거 성사 방침을 재차 분명히 했다. 전 의원은 15일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국회의원직 사퇴 시점을 묻는 질문에 “조만간 사퇴할 것”이라며 “보궐선거는 무조건 열린다”고 밝혔다.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오후 부산 북구 만덕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아 전입신고를 마친 뒤 주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6.4.14./사진=연합뉴스

앞서 그는 지난 2일 부산시장 출마 선언 직후에도 “오는 30일 전 국회의원직을 사퇴해 6·3 지방선거에서 보궐선거가 함께 치러지게 할 것”이라며 “지역의 대표를 1년이나 비워두는 것은 북구 주민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고 제 정치적 소신과도 맞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공직선거법 제35조는 국회의원 보궐선거를 원칙적으로 4월 첫 번째 수요일에 실시하도록 하고 제203조는 지방선거가 있는 해에 그 보궐선거를 임기만료에 의한 선거일과 동시에 실시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는 30일까지 보궐선거 실시 사유가 확정돼야 6·3 지방선거와 함께 북구갑 보궐선거가 열릴 수 있다. 전 의원의 사퇴가 4월 30일을 넘기면 이번 보선은 무산되고 지역구는 상당 기간 공석으로 남게 된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5일 오전 부산 동구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부산 현장 최고위원회에서 전재수 부산시장 후보에게 파란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2026.4.15./사진=연합뉴스

친한계인 박상수 국민의힘 전 대변인은 전날 MBC라디오 ‘권순표의뉴스하이킥’에서 “전 의원의 입장이 묘하게 바뀐 것 같다”며 “당초 전 의원이 4월 중 사퇴해 보궐선거를 여는 방향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지역에서 ‘5월 사퇴 또는 보궐선거 미실시 가능성’이 거론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부산 만덕터널 인근 아파트를 구하고 전입신고까지 마쳤다”며 “한 전 대표의 전입신고는 사실상 ‘사퇴를 통해 선거를 열어달라’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민주당 내부에서도 전 의원의 지역구를 이어받을 후임 카드가 누구냐를 두고 전략적 고심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유력 차출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하 수석 본인은 거리를 두고 있다.

전 의원은 최근 “하 수석 같은 새로운 세대가 좋다”고 언급했지만, 이날 “하 수석을 콕 집어 말한 게 아니라 ‘하 수석과 같은 다음 세대의 등장’을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문제는 제 손을 완전히 떠났다”며 “당이 전략공천을 한다고 하니 전적으로 책임지고 당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이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발언을 듣고 있다. 2026.4.14./사진=연합뉴스

정작 하 수석은 출마설에 사실상 선을 긋고 있다. 하 수석은 전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부산 북구갑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현 시점 기준으로 청와대에서 열심히 일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 참모는 기본적으로 대통령과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 참모에게 의사결정 권한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이 ‘네가 결정해라’라고 하더라도 저는 남는 쪽으로 결정하겠다”며 “지금은 청와대에서 국가전략을 다루는 일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일각의 차출론에 대해서도 “당에서 팔부능선을 넘었다고 이야기하지만 그 기준이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며 “목요일 이후 별도 연락을 받은 바도 없고, 정청래 대표와 만남 계획도 아직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하 수석이 최종 판단을 대통령 뜻에 맡긴다고 했지만, 본인 의사는 사실상 불출마에 가깝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경우 민주당으로서는 화제성을 갖춘 북구갑 후임 카드가 아직 명확히 정리되지 않은 셈이어서 전 의원 사퇴 시기와 맞물린 당내 전략 판단이 막판 변수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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