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 U-20(20세 이하) 대표팀이 북한과 재대결에서 또 완패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박윤정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U-20 축구대표팀은 15일(한국시간) 태국 빠툼타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시아축구연맹(AFC) U-20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북한에 0-3으로 졌다. 결승에 오르지 못한 한국은 대회를 4강에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는 3-4위전을 따로 치르지 않는다.

   
▲ 한국이 U-20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북한에 0-3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사진=AFC U-20 여자 아시안컵 홈페이지


한국은 8강전에서 태국을 연장전 끝에 2-1로 꺾고 4강에 오르면서 대회 상위 4팀에게 주어지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여자 월드컵(9월 폴란드 개최) 진출권을 획득했다.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1차 목표를 달성한 한국은 13년 만의 대회 우승에 도전했으나 북한에 막혀 결승행 문턱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2004년과 2013년 대회에서 두 차례 우승한 바 있다. 

한국은 앞서 조별리그에서 북한과 만나 0-5로 완패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설욕을 노렸지만 '디펜딩 챔피언' 북한의 벽은 높았다. 한국은 이번 대회 북한과 두 차례 맞대결에서 1골도 넣지 못하고 8실점하며 현격한 실력 격차를 실감했다. 

북한은 이날 준결승까지 5경기를 치러 25득점하며 단 한 점도 내주지 않는 탄탄한 공수의 균형을 자랑해 대회 2연패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박윤정 감독은 조별리그에 이어 다시 만난 북한을 상대로 스리백 카드를 또 꺼내 들었다. 조별리그에서는 월드컵 티켓이 걸린 8강전에 집중하기 위해 백업 자원을 내세웠으나 이날 준결승에는 최정예 멤버를 내세웠다. 

최전방 공격수는 ‘10번’ 이하은(위덕대)이 맡았다. 중원에는 '9번' 이하은(울산과학대) 진혜린(고려대) 최주홍(대경대) 김민서(울산현대고)가 포진했다. 양쪽 윙백은 윤아영(단국대)과 천시우(울산과학대)가 맡았고 스리백은 남승은(알비렉스 니가타) 한민서(고려대) 정다빈(위덕대)으로 구성했다. 골문은 변함없이 김채빈(광양여고)이 지켰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는 수비 조직력을 보이며 북한의 공격을 잘 막아냈다. 하지만 북한은 작은 틈만 생겨도 파고드는 능력이 있었다. 전반 24분 한국 중원이 느슨해진 사이를 박일심이 돌파해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전반 34분에는 패스 플레이로 찬스를 만든 뒤 강류미가 골로 마무리해 2-0으로 달아났다.

   
▲ 한국이 U-20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북한에 0-3으로 패해 4강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사진=AFC U-20 여자 아시안컵 홈페이지


전반을 2골 차로 뒤진 채 마친 한국은 후반 들어서면서 서민정(울산과학대)과 박주하(대경대)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진을 바꿨다. 태국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던 박주하의 골 감각에 기대를 걸어봤다. 하지만 무실점 행진을 이어온 북한의 철벽 수비를 뚫고 골문을 열기는 힘들었다.

북한의 매서운 공격을 골키퍼 김채빈의 연이은 선방과 협력 수비로 버티던 한국은 후반 39분 북한의 최연아에게 쐐기골을 내줬다. 반격을 못한 한국은 그대로 세 골 차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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