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인 가운데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트레이더들이 일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로이터=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종전 기대감을 계속 부추기면서 미국 증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기술주가 시세를 분출한 나스닥시장은 급등했다. 다우지수는 조정을 받긴 했지만 하락폭이 미미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1.60% 뛴 24016.02에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도 0.80% 오른 7022.95를 기록했다. 반면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0.15% 내린 48463.72를 기록했다.

나스닥종합지수와 S&P500 지수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S&P500지수는 최근 10거래일 가운데 9일이나 랠리를 펼쳤다.

이날 시장의 투자분위기를 이끈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전쟁 관련 발언이었다. 그는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란 전쟁의) 끝에 매우 가까워졌다. 이란이 매우 간절하게 협상을 원한다"고 밝혔다. 전날엔 "향후 이틀 안에 뭔가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가 그곳(협상장인 파키스탄)으로 갈 가능성이 더 커졌다"라고 말해 조기 종전에 대한 기대감을 달궜다.

이날 나스닥시장 상승은 기술주, 특히 마이크로소프트가 주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앤트로픽이 촉발한 인공지능(AI)의 소프트웨어 대체 우려에 조정을 받았으나 이날 4.61% 급등했다. 

엔비디아는 1.20%, 애플은 2.94%, 구글 알파벳은 1.26%, 메타는 1.37% 각각 오르며 지수를 떠받쳤다. AI반도체주인 브로드컴은 4.19% 뛰었다.

가장 돋보인 것은 7.62% 급등한 테슬라였다.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X를 통해 차세대 자율주행 칩인 'AI5(기존 HW 5.0)'의 설계 완료 및 시제품 의뢰 소식을 알렸다.

테슬라는 이 칩을 내년부터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AI5는 기존 AI4 대비 연산 성능이 최대 40배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며, 삼성전자와 TSMC가 생산 파트너로 참여한다. 9개월 주기로 칩을 개발하는 테슬라는 AI5를 통해 전기차, 옵티머스, 로보택시의 자율주행 성능을 고도화할 전망이다.

하지만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L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올해 2분기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하면서 2.41% 하락했고 이는 다른 장비업체와 메모리, 파운드리 업체에도 영향을 미쳤다. 램리서치는 2.66% 하락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03%, TSMC는 1.26% 각각 조정을 받았다. 

다우지수는 시총 1위인 TSMC가 하락한데다 일라이 릴리가 1.89%, JP모건체이스가 1.67% 각각 밀리면서 힘을 쓰지 못했다. 오라클은 4.18% 급등하면서 4일째 랠리를 지속했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토마스 마틴은 CNBC에 "전쟁 전 시장 참가자들은 위험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였는데, 상황이 심각해질 가능성이 낮아지자 다시 매수에 나서고 있다"면서 "투자자들은 상승장에서 기회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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