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니면 늦어”...한화솔루션, 유증 비판 속 그룹 차원 ‘정면 돌파’
수정 2026-04-16 15:24:30
입력 2026-04-16 15:18:32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2.4조원 규모 유상증자 발표에 비판 여론 거세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
그룹 차원 지원 의지도 강해…시장 신뢰도 회복 중
중장기 경쟁력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
그룹 차원 지원 의지도 강해…시장 신뢰도 회복 중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기존 주주들의 반발이 거세지만 시장 내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단기적으로는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경쟁력 유지를 위한 투자 여력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해석된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서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분명히 하며 시장 신뢰 확보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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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솔루션이 2조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반발이 거세지만 시장 내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룹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에서도 이번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태양광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사진은 한화그룹 빌딩 전경./사진=한화 제공 | ||
16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은 2조4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의 정정신고서 제출 요구에 따라 관련 보완 사항을 반영한 정정신고서 제출을 준비 중이다. 금감원은 한화솔루션의 증권신고서에 대해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하거나 중대한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경우에 해당된다”고 판단했다.
금감원의 제동으로 일정이나 규모에 변동이 있을 수 있지만 유상증자 자체는 계획대로 추진될 예정이다. 한화솔루션의 현재 상황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조달 없이는 투자 지속과 사업 경쟁력 유지가 어렵다는 점에서 사실상 불가피한 선택이기 때문이다.
이번 유상증자 계획을 보면 2조4000억 원 중에 1조5000억 원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한다. 지난해 한화솔루션의 연결기준 총차입금 규모는 14조9773억 원에 달하며, 부채비율도 196.2%로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재무구조 악화 속에서 신용등급 하락에 대한 압박도 커지면서 유상증자가 불가피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실제로 신용등급 하락이 현실화되면 연간 수백억 원의 이자비용이 추가로 발생한다. 석유화학 업황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태양광 사업의 수익성 변동도 여전히 큰 상황이어서 이같은 이자비용 증가는 재무 부담이 더욱 가중될 수 있는 요인이다.
일각에서는 회사의 빚을 주주들에게 전가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온다. 하지만 이미 회사가 사용할 수 있는 카드는 모두 사용한 상태다. 비핵심 사업과 자산 등을 매각했고, 영구채 발행은 물론 희망퇴직까지 실시하면서 자구책을 총동원해 왔다. 결국 마지막 남은 최후의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꺼내든 것으로 볼 수 있다.
태양광 사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유상증자는 피할 수 없었다.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 중 9000억 원은 생산능력 확대와 설비 투자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특히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기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해당 기술은 두 개의 태양전지를 적층해 효율을 높인 것으로, 차세대 제품을 꼽힌다. 기존 전지가 최대 25% 수준의 효율을 보이지만 이 기술을 적용하면 최대 33% 수준까지 효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
최근 중국과 태양광 시장을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를 통한 투자가 중국과의 경쟁에서 앞서나갈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은 투자를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 2030년에는 매출 33조 원, 영업이익 2조9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미래 경쟁력 확보를 위한 투자의 경우 시기가 중요한데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했다”며 “이번 투자를 통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화, 120% 초과청약…주가 상승하며 신뢰 회복
그룹 차원에서도 한화솔루션에 대한 지원 의지를 뚜렷하게 보였다. 그룹의 지주사 격인 ㈜한화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에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이는 소액주주들의 유증 참여 부담을 줄여주는 동시에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한화솔루션이 그룹 내에서 중요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태양광 사업은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핵심 분야다. 이에 이번 초과청약은 단순한 지원을 넘어 전략적 사업 육성 의지가 반영된 결정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시장의 신뢰 회복을 위한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의도도 담겨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유상증자 발표 초기에는 대규모 자금 조달에 따른 기존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비판 여론이 제기됐지만 현재는 시장의 평가도 긍정적인 쪽으로 바뀌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대 주주로서 120% 유상증자 참여는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라고 판단한다”며 “계열사의 원활한 자금 조달을 지원하고, 미래 성장에 대한 지분 유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한화의 투자 매력도 상승을 위해서는 한화솔루션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이번 유상증자를 기점으로 실적 확장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한화 주주가치에는 할인율 축소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주가도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상증자를 발표하기 전 한화솔루션 주가는 4만5000원이었는데 16일 오후 2시 45분 기준 주가는 4만3850원으로 전일 대비 3.42% 상승했다.
이는 주주가치의 단기적인 희석 우려보다 그룹 차원의 지원과 사업 경쟁력 강화 전략에 더 주목하면서 중장기 성장성과 신뢰 회복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소액주주들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존재하지만 주가 회복을 보면 시장의 평가는 긍정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사업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확대 가능성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