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즉생의 각오" 건설업계, '안전 중심' 산업 생태계 새 판 짠다
수정 2026-04-17 09:44:53
입력 2026-04-17 09:45:04
박소윤 기자 | xxoyoon@daum.net
포스코이앤씨, 심리학 접목해 '사람 중심' 안전관리 강화
LH, AI 계측시스템 확대…구조물 이상 징후 실시간 감지
현대건설, 'H-Safe'로 안전 특화 오픈이노베이션 첫 도입
LH, AI 계측시스템 확대…구조물 이상 징후 실시간 감지
현대건설, 'H-Safe'로 안전 특화 오픈이노베이션 첫 도입
[미디어펜=박소윤 기자]건설업계가 '사즉생(死卽生)'의 위기의식 속에서 근본적인 안전체계 재편에 나서고 있다. 중대재해에 대한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은 '안전'을 올해 경영의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기술·인력·제도를 아우르는 전방위 혁신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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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설업계가 안전 관리 체계 고도화를 위한 전방위 혁신에 나서고 있다. 안전 문제가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기술·인력·제도를 아우르는 다층적 대응이 결합되는 양상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최근 중앙대학교 심리학과와 손잡고 '심리학 기반 위험인지 및 현장 안전성 증진 방안 연구'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근로자의 위험 인지 방식과 행동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보다 정교한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시도다. 기존의 시설·장비 중심 안전관리에서 벗어나 '사람'에 초점을 맞춘 접근 방식이다.
건설현장의 사고가 단일 요인이 아닌 복합적인 인과관계 속에서 발생한다는 점에서, 작업자의 판단과 주의력, 심리 상태까지 관리 범위를 확장해야 한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접근이 현장에 본격 적용될 경우 사고 예방의 정밀도를 한층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술 기반 안전관리도 고도화되고 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옹벽 및 사면 붕괴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AI 스마트 계측시스템'을 확대 도입하고 있다. IoT 기반 고정밀 센서와 인공지능 분석 기술을 결합해 구조물의 변위와 기울기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감지·분석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현장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인적 기반 강화도 이뤄졌다. LH는 최근 '안전감시단'을 출범시키며 현장 안전 사각지대 해소에 착수했다. 법정 기준에 따라 배치되는 소수의 안전관리자만으로는 대규모 현장을 충분히 통제하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안전감시단은 현장을 상시 순찰하면서 위험 요소를 즉각적으로 식별하고 조치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근로자의 행동을 교정하고 안전수칙 준수를 유도하는 등 '현장 밀착형 관리' 기능을 강화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현대건설은 올해 처음으로 'H-Safe 오픈이노베이션 챌린지'를 개최하고 안전 분야 혁신기업 7개사를 선정했다. 해당 프로그램은 정부와 지자체, 민간 건설사가 협력해 AI CCTV, 건설 로봇, 디지털 안전교육 플랫폼 등 다양한 안전 기술을 선제적으로 도입·검증하고 현장에 확산하는 데 목적이 있다.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기술 발굴 전략 역시 '안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선정된 기업들은 약 3개월간 현대건설 안전품질본부와 함께 기술·서비스 실증(PoC)을 공동 진행한다. 실증 결과에 따라 현장 적용 확대, 신기술·신상품 개발, 구매 계약, 투자 검토, 후속 창업지원사업 참여 등 다양한 협업 기회도 제공된다.
건설업계의 안전 강화 흐름은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전환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안전이 비용이나 규제 이슈를 넘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부상하면서, 심리학 기반 연구를 비롯해 AI·IoT 기술 도입, 현장 인력 확충, 오픈이노베이션 확대 등 다층적인 대응이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양상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안전은 기업의 생존 여부를 결정짓는 영역"이라며 "기술 도입과 인력 운영, 조직 문화까지 아우르는 종합적인 변화가 병행될 때 비로소 실질적인 사고 저감과 지속가능한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