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마케팅·생산 통합 운영…‘서사’ 프로젝트로 비만신약 승부수
[미디어펜=박재훈 기자]한미약품이 GLP-1 기반 비만 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의 연내 시판 허가를 목표로 전사적 협의체를 출범시키며 상용화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미약품은 개발부터 생산·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실행 조직을 가동해 에페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한미약품은 지난 13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한미 C&C 스퀘어에서 에페 상용화를 위한 전사 협의체 ‘EFPE-PROJECT-敍事(서사)’를 공식 출범시키고 킥오프 행사를 개최했다고 17일 밝혔다.

   
▲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앞줄 왼쪽 네 번째)과 황상연 한미약품 대표이사(앞줄 왼쪽 세 번째)를 비롯한 전사적 공식 협의체 임직원들이 13일 한미 C&C 스퀘어에서 열린 ‘EFPE-PROJECT-敍事(서자)’ 발족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한미약품


해당 협의체는 개발, 임상, 마케팅, 생산, 유통,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하나의 체계로 통합해 의사결정을 수행하는 조직이다. 한미약품은 이를 통해 연내 허가 이후 시장 안착까지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행사에는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을 비롯해 황상연 대표이사와 주요 임원진이 참석했다.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 박명희 국내마케팅본부장, 최인영 R&D(연구개발)센터장 등 핵심 책임자들도 직접 발표에 나서 전략 방향을 공유했다.

향후 협의체는 매월 정례 회의를 통해 상용화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주요 의사결정을 이어갈 계획이다.

황상연 대표이사는 “올림픽 성화를 든 주자가 마지막 종착지인 메인 스타디움에 막 들어선 것 같은 느낌”이라며 “지금까지 한미만의 불굴의 의지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면, 이제는 사업적 측면에서 아주 치밀하고 정교하게 준비해 매출 숫자 그 이상의 큰 성과를 창출해 나가자”고 말했다.

협의체 명칭에 서사를 포함한 배경도 공개됐다. 회사 측은 에페 개발 과정이 한미약품의 핵심 가치인 창조, 혁신, 도전의 흐름을 상징하는 사례라는 점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부회장은 “에페는 한미 역사상 가장 많은 찬사를 받았던 신약이면서도 가장 큰 좌절을 경험하게 했던 물질”이라면서 “선대 회장님과 함께 에페의 성공의 순간에도 좌절의 순간에도 현장을 지켰던 한 사람으로서 에페는 선대 회장님을 포함해서 그동안 한미를 이끌고 온 모든 임직원의 헌신과 노력이 담긴 프로젝트”라고 말했다.

또한 임 부회장은 “에페를 비만약으로 전환해 다시 개발하기에는 당시 여건상 쉬운 결정은 아니었지만 선대 회장님 타계하시고 우리 스스로 정체성을 새롭게 다지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확신으로 큰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이어 “에페는 한미의 혼이 담긴 프로젝트”라며 “에페의 서사는 회사의 것이 아니라 이 자리에 함께하는 여러분의 것이라는 점을 명심해 주길 당부하며, 에페를 통해 새로운 한미만의 역사를 다시 써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2015년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파트너사 이슈로 반환되는 등 부침을 겪은 에페의 개발 이력이 반영돼 있다. 이후 비만 치료제로 개발 방향을 전환하며 재도전에 나선 점이 이번 협의체 출범의 배경이 됐다.

김나영 신제품개발본부장은 향후 개발 전략으로 비만 중심 적응증 확대, 실사용 데이터 기반 접근, 디지털 기술 접목 등을 제시했다. 특히 출시 이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제품을 확장하는 로드맵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박명희 국내마케팅본부장은 에페를 ‘편리미엄’ 콘셉트로 포지셔닝하겠다고 밝혔다. 가격 경쟁보다는 임상적 효과와 사용 편의성 중심의 가치를 강조해 출시 초기부터 시장 성장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인영 R&D센터장은 에페의 약리적 특성을 기반으로 한 경쟁력을 강조했다. 에페는 랩스커버리 플랫폼이 적용된 장기지속형 GLP-1 수용체 작용제로 완만한 약물 흡수와 안정적인 혈중 농도 유지가 특징이다. 이를 통해 위장관 부작용과 용량 증량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그는 “3상 심혈관계 결과 임상(CVOT)에서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을 낮추는 결과가 제시됐다”며 “특히 에페는 현재까지 출시된 GLP-1 계열 약물 중 가장 우수한 심혈관 및 신장 질환 보호 효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황상연 대표이사는 “에페를 프리미엄급 한국형 비만치료제로 육성해 나갈 수 있다는 확신과 함께 여전히 기존 제품들만으로는 충족되지 않은 ‘언멧 니즈’도 상당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시장의 요구를 정교하게 포착하고 충족하는 실행력을 기반으로 에페를 비롯한 한미의 비만대사 분야 신약 및 제품들을 혁신적인 성장동력으로 과감히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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