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보라 기자] 중동 사태 장기화로 철강업계의 부담이 커지자 금융당국의 80조원 규모의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하는 등 지원 강화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대출, 채권, 투자 등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지원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17일 철강 및 관련 업계, 정책·민간금융기관과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열고 철강 및 후방산업의 경영·자금상황을 점검했다.

   
▲ 이억원 금융위원장이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철강 및 관련 업계, 정책·민간금융기관과 ‘제3차 중동상황 피해업종 산업-금융권 간담회를 통해 철강 및 후방산업의 경영·자금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목소리를 청취했다./사진=금융위원회


이 위원장은 “철강산업은 대한민국 성장의 근간을 이뤄 온 대표적인 기간산업이나 중동사태로 인해 물류비 등 비용 증가, 공급망 불안에 따른 수급차질 우려 등과 함께 최근 미국, EU의 관세정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영향이 철강업 뿐만 아니라 기계, 전자 등 후방산업 전반으로 확산돼 연쇄적인 파급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선제적으로 대응해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우선 대출을 통해 유동성 애로 완화를 적극 지원한다. 이번 추경 시 25조6000억원으로 확대된 정책금융기관의 금융지원 프로그램과 53조원+ɑ 규모의 민간 금융권 자체 지원방안을 적극적으로 운용하고, 업종별 지원금액, 소진 추이 등을 면밀히 살피면서 필요 시 지원 규모·대상을 확대하는 등 적절한 조치를 신속하게 시행할 계획이다. 

또 회사채 등 채권을 통한 자금조달을 적극 지원한다. 이달부터 중동상황 피해 중소·중견기업이 신용보증기금 P-CBO(신규발행채권담보부 증권)를 활용해 차환할 경우 상환비율·후순위 인수비율 등을 하향 조정하는 한편, 6월부터 신보가 P-CBO를 직접 발행함으로써 은행·증권사 수수료 절감 등을 통해 기업의 발행비용을 △50bp(0.5%포인트)가량 완화할 예정이다.

아울러 채권시장안정펀드, 회사채·CP 매입프로그램 등 시장안정프로그램으로 우량물부터 비우량물까지 채권 발행을 두텁게 지원한다. 이를 통해 기업의 채권발행 부담을 완화하고 자금조달 공백을 최소화한다.

투자 측면에서는 이달 내 조성이 완료되는 총 1조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 6호를 통해 석유화학, 반도체, 자동차, 디스플레이, 철강, 이차전지 등 6개 주력산업의 사업재편이나 재무구조개선을 적극 지원한다.

산업계에서는 중동 사태로 인한 원유 및 기초소재 수급 불안이 철강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안정적인 공급망 확보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전날 한국석유공사에 30억달러 규모 유동성 지원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 물류비와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원가 부담이 커진 만큼 금리 인하와 만기연장 등 금융비용 경감이 필요하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금융권은 현재 약 80조원 규모의 정책·민간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적극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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