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치킨·피자 결합 QSR 플랫폼으로 수익 제고
로열티·고정비 늪 빠진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토종 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가 본격적인 매각 절차에 착수한 가운데 몸값 1조 원의 실현 가능성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앞서 맥도날드와 버거킹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매각 과정에서 부침을 겪었던 것과 달리 맘스터치는 가맹점 중심 네트워크와 도심 랜드마크 중심의 브랜드 고도화 전략을 앞세워 차별화한 가치를 증명하겠다는 전략이다.

   
▲ 맘스터치 매장 전경./사진=맘스터치 제공


17일 업계에 따르면 맘스터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케이엘앤파트너스는 국내외 주요 투자은행과 회계법인을 대상으로 매각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이달 중 주관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연내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매각 측이 기대하는 1조 원대 몸값은 맘스터치를 케이엘앤파트너스가 인수한 이후 상승한 실적이 주요 배경으로 작용했다.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4790억 원, 영업이익 897억 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으며, 실질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 역시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또 맘스터치가 단순 버거 프랜차이즈를 넘어 버거와 치킨, 피자를 한 매장에서 전문점 수준으로 제공하는 'QSR 플랫폼'을 사업 모델로 안착시킨 게 주효했다는 시장의 평가도 나온다. 맘스터치는 QSR 플랫폼 전략을 통해 가맹점의 유휴시간대를 최소화했다. 

실제로 지난 2019년 10% 수준이었던 치킨 매출 비중은 최근 라인업 강화에 힘입어 두 배 이상인 21.1%로 확대되며 포트폴리오의 질적 성장을 이뤄가고 있다. 

맘스터치 관계자는 "연구개발(R&D)과 마케팅 경쟁력 고도화는 글로벌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맘스터치만의 역량"이라며 "단순히 저렴한 한 끼를 넘어 고품질의 미식 경험을 원하는 다양한 소비자층을 흡수하며 브랜드의 질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운영 효율성 측면에서도 글로벌 브랜드 대비 우위에 있다는 분석이다. 맘스터치는 현재 전국에 149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버거 프랜차이즈 중 가장 압도적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 위주의 영업 구조를 통해 직영점 비중이 높은 글로벌 브랜드 대비 고정비 리스크를 낮췄다는 평가다. 

글로벌 시장에서 확산 중인 K-푸드 열풍 역시 맘스터치의 기업 가치를 증명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맘스터치는 최근 도심 속 관광 랜드마크를 중심으로 전략 매장을 공격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명동, 광화문,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이태원 등 외국인 관광객 방문 비율이 높은 핵심 상권에 직영 매장을 배치하고 K-버거의 브랜드 경험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러한 랜드마크 전략은 방한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브랜드 경험을 직접 전달하는 안테나숍 역할을 수행하며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 이와 함께 지속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 의지를 드러내며 기업 가치를 제고한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맘스터치는 K-컬처를 타고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하는 시기 속에서  글로벌 인지도를 확보한 '프리미엄 QSR 브랜드'로서의 입지를 다지겠다는 구상이다. 이러한 전략은 단순 브랜드 매출 증대를 넘어 기업 가치 산정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맘스터치가 이번에는 맥도날드나 버거킹의 전례를 밟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앞서 한국맥도날드는 동원그룹과의 매각 협상에서 로열티와 운영권 문제로 결렬됐고, 버거킹의 경우 고물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매각을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앞서 맘스터치는 지난 2022년 한 차례 매각을 추진했다가 시장 상황 악화로 잠정 중단한 바 있다. 이번 재매각 시도는 역대 최대 실적 달성과 브랜드 고도화 성과를 바탕으로 다시 한번 '1조 몸값' 입증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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