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규모 2.4조원에서 1.8조원으로 축소
부족분은 자산 매각 및 자본성 자금 조달로 확보
김승연 회장, 5월부터 한화솔루션 무보수 경영
[미디어펜=박준모 기자]한화솔루션이 자금 조달 구조를 조정하고 규모를 줄이는 한편 미래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기조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수정했다. 시장과 주주들의 다양한 의견을 반영해 재무 부담을 완화하면서도 중장기 성장전략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 한화솔루션이 자금 조달 구조를 조정하고 규모를 줄이는 한편 미래 성장 투자와 주주환원 기조는 유지하는 방향으로 유상증자 계획을 수정했다. 사진은 한화빌딩 전경./사진=한화 제공


한화솔루션은 17일 이사회를 개최하고 당초 2조4000억 원 규모였던 유상증자를 1조8000억 원으로 줄이는 변경안을 의결했다. 이 가운데 채무 상환 목적 자금은 1조5000억 원에서 9000억 원으로 축소했으며, 미래 성장 투자에 배정된 9000억 원은 기존 계획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유상증자에 따른 발행 주식 수는 7200만 주에서 5600만 주로 줄고, 증자 비율도 41.3%에서 32.1%로 낮아진다. 유상증자 참여 시 1주당 배정받는 신주 수는 약 0.33주에서 약 0.26주로 줄어든다. 할인율(20%)과 우리사주조합 배정 비율(20%)은 기존과 동일한 가운데 그룹 내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는 기존대로 120% 초과청약으로 참여한다. 

계획 축소에 따른 부족한 재원 6000억 원은 투자자산 유동화와 자본성 조달 등을 통해 보완하기로 했다. 이에 재무구조 개선과 미래 성장 투자, 주주환원 정책은 기존 로드맵대로 진행될 예정이다. 

2030년까지 연결기준 매출 33조 원, 영업이익 2조9000억 원 목표는 신재생에너지와 고부가 소재 중심의 사업 확장을 통해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동시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5년간 연결 당기순이익의 10%를 주주환원에 활용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소각을 병행하는 방식으로 주주가치 제고에 나선다. 회사는 2030년까지 추가 유상증자는 없다는 계획도 유지했다. 

소통 강화에도 나선다. 오는 21일에는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을 대상으로 간담회를 열고 유상증자 취지와 효과, 자구 계획, 성장전략 등에 대해 설명할 예정이다. 이후 1분기 실적 발표와 기업설명회를 열고 기관투자자 및 개인 투자자들과의 접점을 확대한다.

책임경영 의지도 드러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5월부터 한화솔루션에서 급여를 받지 않고 경영에 참여하기로 했다. 김 회장은 급여는 받지 않지만 최고경영자로서 앞으로도 글로벌 태양광 시장 확대를 위한 전략 자문과 미국 정·재계 네트워크를 활용해 사업을 지원할 예정이다. 

남정운 케미칼 부문 대표와 박승덕 큐셀 부문 대표도 주주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들은 “유상증자 추진 초기 그 규모와 배경에 대해 주주 여러분 및 시장과 충분히 소통하지 못해 큰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반성하고 사과드린다”며 “최선을 다해 적극적으로 주주 여러분,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성장 전략 측면에서는 태양광과 차세대 기술 투자가 핵심이다. 회사는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기술의 파일럿 라인 고도화에 1000억 원을 투자하고, 양산 설비와 탑콘 생산능력 확대에 8000억 원을 투입한다. 이를 통해 차세대 고효율 태양광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전력 수요 증가에 대응해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도 확대한다. AI(인공지능)와 데이터센터, 전기차 확산으로 전력망 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고내열·고효율 전선 소재를 새로운 성장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이다. 이는 석유화학 산업의 고부가 스페셜티 전환 기조와도 맞물린다.

한화솔루션은 올해 기준 연결 부채비율을 150% 이내 수준으로 관리하고, 순차입금은 약 9조7000억 원 수준에서 관리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 196.2%, 차입금 14조9773억 원에서 대폭 줄어든 규모다. 

2030년까지는 연결 부채비율 110% 이내, 순차입금 7조 원 수준을 유지하면서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남정운 대표와 박승덕 대표는 “주주가치 보호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강도 높은 자구책을 통해 유상증자 규모를 조정했다”며 “페로브스카이트 탠덤 양산 및 고부가가치 소재 사업 투자로 중장기 사업 경쟁력을 강화해 주주환원 정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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